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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덕 박태영의 서영이앤티, 하이트진로와 내부거래 줄일 수 있나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2-27 16: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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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인 서영이앤티가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영이앤티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이트진로 등에서 부당지원한 혐의로 제재를 받은 데 대응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문덕 박태영의 서영이앤티, 하이트진로와 내부거래 줄일 수 있나
▲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영이앤티는 식품사업, 유통사업, 무역중개사업 등 신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맥주냉각기나 맥주통 등 맥주기자재를 국내외 맥주회사와 그 영업처에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이 지분 58.44%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이 14.69%, 박재홍 하이트진로 상무가 21.62%,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이 5.16% 지분을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99.91%에 이른다.

2013년 이탈리아의 식용유 브랜드인 올리타리아를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면서 식품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뒤 수입하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국내 주류와 수입주류 등을 백화점에 납품하는 등 유통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서영이앤티는 맥주기자재사업에서 내부거래를 줄이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어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 냉각기 제조회사는 서영이앤티 등 2곳이다. 하이트진로는 서영이앤티의 경쟁사 제품을 쓸 수도 없고 수입품을 쓰면 사후수리나 재고관리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영이앤티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하이트진로로부터 부당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적발해 제재를 내린 만큼 의혹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기 위해 변칙을 동원해 오너일가 소유회사인 서영이앤티를 지원해왔다.

하이트진로는 2008년 4월 과장급 인력 2명을 서영이앤티에 파견해 급여 일부를 대신 지급했다.

파견된 직원들은 하이트진로의 서영이앤티 부당지원 행위 등 내부거래를 기획하고 실행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캔 공급회사인 삼광글라스로부터 직접 구매하던 맥주캔을 2008년 4월부터 2012년 말까지 서영이앤티를 거쳐 구매하면서 맥주캔 1개당 2원의 이른바 '통행세'를 지급했다.

서영이앤티는 이 기간 매출규모가 6배 급증했고 이 통행세를 통해 순이익의 49.8%에 이르는 이익을 거뒀다.

하이트진로는 또 2013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삼광글라스를 압박해 맥주캔 원재료인 알루미늄코일을 구매할 때 서영이앤티를 끼워넣고 통행세를 지급하도록 요구했다.

서영이앤티는 1년1개월 동안 매출 590억 원을 확보했으며 이 통행세로 이 기간 영업이익의 20.2%에 이르는 이익을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9월 말까지 삼광글라스에 글라스락캡을 구매할 때 서영이앤티를 끼워넣고 통행세를 지급하도록 요구했다.

서영이앤티는 이를 통해 매출 323억 원을 거뒀고 순이익 가운데 1309.9%의 이익을 확보했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 서영이앤티가 자회사인 서해인사이트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생맥주기기 사후수리 위탁비를 대폭 올려주는 내용으로 이면약정을 체결해 서영이앤티를 우회지원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트진로와 서영이앤티, 삼광글라스에 과징금 107억 원을 부과했으며 하이트진로와 박태영 부사장,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김창규 하이트진로 상무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영이앤티가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박문덕 박태영의 서영이앤티, 하이트진로와 내부거래 줄일 수 있나
▲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

서영이앤티는 2016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28.2%를 보였는데 2015년보다 5.0%포인트 낮아졌다. 

공정거래법이 내부거래 비중을 12% 밑으로 낮출 것을 규정하고 있는 만큼 서영이앤티는 앞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16.2%포인트나 줄여야 하는 셈이다.

새사업을 시작하는 데도 부담이 있다. 

서영이앤티는 2014년 4월 키즈카페 ‘딸기가좋아’를 운영하는 놀이공원 운영회사인 어린농부로부터 키즈사업 영업권과 무형자산을 40억 원에 양수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017년 4월 미래엔에 매각했다.

서영이앤티 관계자는 “회사규모가 큰 만큼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데 시일이 소요된다”며 “지속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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