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프라이드가 11월에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에서 러시아 자동차 회사가 설립된 1970년대 이후 수입 브랜드 차종이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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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
10일 기아차에 따르면 프라이드는 11월에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1만823대가 팔렸다.
프라이드는 러시아 자동차업체 라다의 그란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프라이드 판매량은 11월에 지난해 11월보다 무려 53.9%나 증가했다.
라다의 그란타는 1만520대가 판매돼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엑센트는 1만134대가 팔려 3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러시아 소형차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왔는데 프라이드는 기아차가 2011년 선보인 현지 전략차종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러시아공장에서 생산된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프라이드는 겨울이 긴 러시아의 기후 특성을 반영해 영하 35도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와이퍼 결빙방지 장치와 급제동 경보장치 등 현지 맞춤사양이 적용됐다.
프라이드의 판매 1위는 최근 러시아 자동차시장이 서방의 경제제재 여파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 거둔 성적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역동적인 프라이드의 외관과 현지 맞춤형 사양을 대거 적용한 점이 현지에서 인기를 끈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체별로 11월 판매실적을 보면 라다(3만402대)가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는 2만678대를 팔아 2위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9% 증가했다. 르노(1만9170대)와 현대차(1만6154대)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