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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잔치 벌인 SK하이닉스, 박성욱 위상 더 높아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2-09 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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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진잔치 벌인 SK하이닉스, 박성욱 위상 더 높아져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그룹 연말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CEO가 대부분 교체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CEO 교체의 칼바람을 맞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박성욱 사장의 유임뿐 아니라 부사장 승진자 3명을 비롯해 계열사 가운데 최다인 37명이 승진하는 잔치를 벌였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데 대한 보상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들은 앞으로 박 사장과 SK하이닉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는 9일 부사장 3명과 전무 2명, 상무 32명의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SK하이닉스는 37명의 승진자를 배출해 그룹에서 최다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가운데 승진자가 20명 이상인 곳은 없다.

SK그룹은 실적부진으로 전반적으로 승진 규모가 축소됐지만 SK하이닉스만 대규모로 승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3명 승진한 것보다 승진자 수는 줄었다. 하지만 부사장 승진자가 3명 배출됐다. 지난해 부사장 승진은 1명이었다.

부사장 승진자는 홍성주, 이석희, 진정훈 부사장이다. 홍성주 D램개발본부장과 이석희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자리를 바꾸고 진정훈 마케팅본부장은 마케팅부문장을 맡게 됐다.

박성욱 사장의 유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C&C, SK네트웍스 CEO가 전부 교체됐지만 박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이번 SK그룹 인사에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계열사 승진규모가 대폭 축소됐지만 SK하이닉스 승진이 두드러진 것은 최 회장이 그만큼 SK하이닉스 실적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승승장구하면서 수감중인 최태원 회장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최 회장은 2011년 주위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다. 그 후 3년 만에 반도체시장에 호황기가 찾아오면서 SK하이닉스는 SK그룹을 견인하는 주력 계열사가 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은 눈부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3120억 원, 영업이익 1조301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 11조9776억 원, 누적 영업이익 3조4423억 원도 사상 최대다. 이대로 가면 올해 실적은 기존 최대실적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 매출 16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SK하이닉스는 최고실적을 거두면서 기업가치도 크게 올랐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36조 원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한때 현대차를 넘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성욱 사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 공동대표로 취임하고 올해 초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부터 단독대표를 맡고 있다. 박 사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경영능력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었으나 취임 뒤 지금까지 최고실적을 이끌어 이런 의문을 말끔히 씻어냈다.

박 사장은 주력사업인 D램 외에 낸드플래시 등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사업이 흑자전환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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