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등 케이블TV회사의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통3사의 유료방송시장에서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4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6월에 효력이 끝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KT도 케이블TV회사 인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통3사가 모두 케이블TV회사의 인수합병이 가능해지면 CJ헬로 등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헬로 가치 커진다, 이통3사 케이블TV 인수합병 움직임 보여

▲ 변동식 CJ헬로 대표이사.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유료방송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이 일견 필요하다”며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유료방시장에서 일괄적 규제가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효력을 연장하지 않고 케이블TV회사들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올해 6월에 효력이 끝난다.

현재 이 규제의 영향을 받는 사업자는 KT뿐이다. KT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0.45%를 차지하고 있어 규제 상한선인 33.3%에 거의 근접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연구반을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조만간 연장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같이 케이블TV회사 인수에 나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CJ헬로 등 케이블TV회사의 기업가치가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CJ헬로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 12.97%를 차지하고 있어 매력적 인수대상으로 꼽힌다. 통신사가 CJ헬로를 인수한다면 CJ헬로의 지역 영업망을 활용해 유무선결합 혜택을 강화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다른 나라에 전례 없는 규제임을 감안하면 효력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 시장 논리에 타당하다”며 “유료방송시장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기존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