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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벤처와 혁신기업에 모험자본 공급하는 거래소 역할 강화"

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 2018-02-07 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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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벤처·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거래소의 역할을 강화한다.

정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성장을 이끌기 위해 거래소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재도약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할 벤처와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충분한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원 "벤처와 혁신기업에 모험자본 공급하는 거래소 역할 강화"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3일 취임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의 모험자본 공급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의 지배구조 개편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한다.

기존에는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코스닥시장본부장을 겸임하고 있었지만 정관개정을 통해 두 자리를 분리하고 본부장을 별도로 뽑는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위원도 기존에는 7명이었지만 9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젊은층의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리기 위해 중수익 중위험 구조로 된 투자상품도 개발한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을 코스닥 관련 조직에 배치하고 지원조직도 설치할 것”이라며 “상장심사와 공시를 담당하는 조직을 확대하고 내부회계관리 전담조직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30분 이하로 단축하기로 했다. 시가 단일가 매매는 특정 시간대에 들어온 매수 주문을 모두 모아서 하나의 가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시가 단일가매매를 위한 시간대가 8~9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시간대를 30분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체제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호가가 몰릴 때가 많아 매수 주문을 낸 투자자들이 예상한 가격과 실제 체결가격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한국거래소와 증권사가 면밀한 연계 테스트를 시행할 것”이라며 “3분기 안에 새로운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대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의 선물거래는 불가능하다는 뜻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가 선물시장에 상장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하는 기초자산에 해당해야 한다”며 “미국은 기초자산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가상화폐 선물상품이 상장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와 관련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전체의 위험으로 번지지 않도록 안정적 시장운영에 힘쓸 것”이라며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한 시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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