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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중국 게임회사 공세에 맞서 넷마블게임즈가 갈 길을 내놓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2-06 19: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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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5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방준혁</a>, 중국 게임회사 공세에 맞서 넷마블게임즈가 갈 길을 내놓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6일 제4회 NTP 행사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조만간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넷마블게임즈와 중국 게임회사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방 의장은 중국 게임회사들이 이미 한국 게임회사들의 경쟁력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넷마블게임즈의 현실을 고려한 4가지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방준혁 "중국 게임회사의 습격은 이제 현실"

방 의장은 6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넷마블투게더위드프레스(NTP) 행사에서 “중국 게임회사는 이제 우리가 경계를 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벤치마킹의 대상이자 배워야 할 대상이 됐다”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중국 게임회사의 습격은 이제 현실이 됐다”고 파악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가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있어 중국 게임회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이런 판단을 뒷받침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중국과 일본, 미국,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의 지표를 보여주기도 했다. 

방 의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74조 원으로 2016년보다 23%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국은 28조 원, 일본은 14조 원, 미국은 13조 원 규모로 모두 합쳐 55조 원이나 차지했다. 이 빅3 시장의 지난해 성장률은 28%로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 성장률 23%를 앞질렀다. 특히 중국 모바일게임시장은 연 40%가량 급성장했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빅3 시장에서 게임 퍼블리셔 순위도 1위부터 10위 권까지 대부분 그 나라 기업들이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은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미국도 7개가 그 나라 기업이었다. 넷마블게임즈는 미국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한국도 1위부터 10위까지 게임퍼블리셔 순위에서 6위와 10위만 외국기업이었다.

방 의장은 “(모바일게임의 해외진출에) 그만큼 장벽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 의장은 순위를 30위 권, 50위 권으로 확대해보면 전혀 다른 지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30위권 까지 확대해보면 해외기업은 절반 수준이고 50위권까지 확대해보면 6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해외기업은 대부분 중국 게임회사였다.

방 의장은 “2년 전에는 중국기업은 내수시장이 크기 때문에 해외시장에 신경쓸 여력이 없고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회사의 개발능력이 한국 게임회사들을 넘어섰다고 파악했다.

방 의장은 “중국 게임회사들은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게임을 불과 4개월만에,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경우 1년 만에 만들어낸다”며 “일부게임에서는 한국의 메이저게임회사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기획, 시스템, 비즈니스모델이 잘 설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 넷마블게임즈, 4가지 경쟁력으로 승부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가 보유한 4가지 경쟁력으로 규모와 스피드, 글로벌 사업역량, 게임개발 역량 등을 들었다.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해 규모의 경쟁력이 있으며 글로벌 사업역량과 게임개발 역량 또한 높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가 스피드 경쟁력에서 약화했다고 판단했다.

방 의장은 우리 사회의 야근문화 개선 움직임과 임금수준 차이 등이 있어 중국 게임회사의 스피드에 맞서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넷마블게임즈의 스피드 경쟁력은 2013년 경영위기를 타파할 때는 빨랐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2013년 경영위기 당시 같은 경영시스템을 지금은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시장 트렌드에 맞춰서 게임개발에 나서는 전략을 선택하면 중국 게임회사들과 경쟁에서 스피드부문에서 넷마블게임즈가 승산이 없다고 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플랫폼 확장, 자체 지식재산권 육성, 인공지능(AI)게임 개발, 시장 개척 등을 내세웠다. 

넷마블게임즈의 플랫폼 확장을 위해 모바일게임을 넘어 콘솔게임 개발에도 나선다.

넷마블게임즈는 인기 모바일게임 ‘세브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콘솔게임 개발사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에 지분30%를 투자한다.

글로벌 게임플랫폼인 ‘스팀’에 PC게임도 만들어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넷마블게임즈가 들고 있는 각종 모바일게임의 지식재산권을 적극 활용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형 게임’ 개발에도 힘쓴다. 그는 “지능형 게임이란 이용자가 계속해서 재미를 느끼도록 같이 놀아주는 게임”이라며 “인공지능 엔진 개발을 위해 북미 지역에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와 게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게임도 내놓는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출시한다. BTS월드는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콘텐츠와 게임을 결합한 것으로 일종의 아이돌 육성 게임이다. 방탄소년단은 이 게임을 위해 별도의 OST와 화보를 제작한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가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며 “선도적 입지 확보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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