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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호텔의 독특한 수익창출 전략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1-30 1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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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객실과 부대시설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로 한계에 있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객실과 부대시설이 벌어들이는 매출은 전체의 70% 수준이다. 그런데 이 매출은 정부 정책이나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때문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려고 한다.

  파르나스호텔의 독특한 수익창출 전략  
▲ 송홍섭 파르나스호텔 대표
특급호텔의 변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파르나스호텔이다. 파르나스호텔은 GS건설이 대주주로 있는데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운영한다.

GS건설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파르나스호텔을 매물로 내놓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한전부지가 10조 원 넘는 금액에 팔리면서 GS그룹이 파르나스호텔텔의 매각 적정가(7500억 원)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런 와중에 파르나스호텔은 업계 최초로 컨벤션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쇼핑몰도 여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또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호텔인 ‘나인트리’ 1층에 다양한 상업시설을 들여놓는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호텔업계의 한 전문가는 “호텔이 상업시설, 문화시설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특급호텔 최초로 쇼핑몰 운영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10월 코엑스와 이어지는 길목에 ‘파르나스몰’을 열었다. 호텔업체가 쇼핑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르나스몰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코엑스몰로 연결되는 인터컨티넨탈호텔 지하 1층에 5300㎡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2016년 9월 파르나스타워까지 완성되면 규모는 7600㎡로 커진다.

그동안 특급호텔의 지하상점가는 보석 매장이나 양복점으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곳 역시 리모델링 전까지 여느 특급호텔과 마찬가지로 양복점과 몇몇 명품매장이 들어있었다.

파르나스몰은 이제 의류매장과 디저트판매점 등이 들어서 있다. 호텔 지하상점가에 식음업장을 배치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기존의 공간이 호텔고객들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인근의 직장인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쇼핑몰사업을 위해 이랜드리테일과 세빌스코리아 등의 인력을 영입한 뒤 전담팀을 꾸렸다.

일본의 복합문화공간 롯본기힐스를 설계한 모리빌딩의 자회사와 함께 지난 4년 동안 투자했다. 모리빌딩도시기획은 파르나스몰의 설계부터 브랜드 구성, 매장 운영관리, 컨설팅까지 맡았다

파르나스몰은 개장 한 달이 지나면서 일부 음식점은 벌써부터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의류 브랜드나 먹거리가 많아 뉴욕이나 일본 등지에서 유학생활을 보냈던 이들이 많이 찾는다.

운영방식도 바꿨다. 점포를 빌려주고 매달 임대료를 받는 운영방식이 아니라 입점업체에게 매출의 10~30%를 수수료로 받는 식이다. 이제 어떤 업체가 입점하는지에 따라 파르나스호텔의 매출이 바뀌는 셈이다. 파르나스호텔로서 입점업체의 선정과 운영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호텔의 지하상권을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내고 있기 때문이다.

파르나스몰은 테헤란로에 위치해 직장인이 많이 다닐 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호선 삼성역과 직접 연결된다. 월 300만 명의 유동인구가 다닌다.

파르나스호텔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개장 초기여서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기존과 비교해 적어도 2~3배 이상 매출이 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텔사업으로 봐도 외부에서 젊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향후 호텔의 지하상점가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의 독특한 수익창출 전략  
▲ 파르나스몰 입구

◆ 호텔 최초로 컨벤션사업에도 진출


파르나스호텔은 호텔업계 최초로 컨벤션사업에도 진출했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3월 ‘나인트리 컨벤션 광화문’을 열었다.

파르나스호텔은 2개의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운영하며 남북총리회담, 아시아와 유럽 정상회의, G20 서울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룬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살려 컨벤션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다른 컨벤션업체와 달리 호텔급 조리와 연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파르나스호텔은 호텔의 3대 사업영역인 객실, 식음, 연회 가운데 파르나스호텔이 가장 주력할 수 있는 영역을 고심하다가 다른 호텔 브랜드가 진출하지 않은 컨벤션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나인트리 컨벤션은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며 순항하고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파르나스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나인트리도 기존 호텔과 차별화를 추구한다.

이 호텔의 1~2층에 화장품 브랜드숌 ‘바닐라코’와 생활용품점 ‘캐스키드슨’, 커피전문점 ‘커피빈’ 등이 임차방식으로 들어와 있다.

나인트리는 최근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많이 구입한다는 밥솥이나 미용기기 등 소형가전을 파는 ‘전자랜드쿡앤킹’도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설립할 때부터 대개의 호텔이 운영하는 식음업장을 열지 않았다. 대신 중국 관광객과 젊은층이 많이 찾는 명동에 위치해 있는 점을 고려해 호텔 1~2층을 일반 상업매장으로 꾸렸다.

나인트리 관계자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에서 온 여성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평균 투숙율도 90%에 이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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