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북미의 에틸렌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8일 “북미에서 에탄 분해시설이 증설됐지만 중국에서 에틸렌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에틸렌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롯데케미칼이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북미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에도 실적 타격 미미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쉐브론필립스케미칼은 올해 1월 에틸렌을 연간 15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에탄 분해시설을 완공했다. 에탄 분해시설은 셰일가스에서 추출된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화학공장을 말한다.

올해 북미에서 새로 증설되는 에탄 분해시설은 400만 톤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회사들이 에탄 분해시설을 대규모로 증설하면서 에틸렌 공급과잉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에서 에틸렌 수요가 크게 늘면서 롯데케미칼이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화학회사들은 공장을 돌리기 위해 석탄을 주로 연료로 쓰는데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폐플라스틱 수입도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노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석유화학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이 2018년에도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4259억 원, 영업이익 3조992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