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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입찰 또 무산, 신창재 참여 안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1-28 18: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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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입찰 또 무산, 신창재 참여 안해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교보생명>

우리은행이 또 민영화에 실패했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교보생명은 28일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마감된 경영권 지분 예비입찰은 중국 안방보험만 예비입찰제안서를 단독으로 제출해 유효경쟁 미성립으로 유찰됐다.

◆ 신창재는 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교보생명은 28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의 타당성에 관해 해외 공동투자자 및 컨설팅회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제기됐다”며 “이것을 검토한 끝에 이번 경영권 지분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신창재 회장은 지난 18일 이사회와 25일 내부 경영위원회에서 우리은행 입찰참여를 계속 논의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가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 회장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를 사들이는 데 동원해야 할 3조 원 가량의 자금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현재 여유자금이 1조3천억 원 수준이다. 인수자금의 60%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했다.

신 회장이 인수자금 확보에 실패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프랑스 악사그룹 등 외국계 금융회사와 접촉해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자들은 우리은행 경영권보다 소수지분입찰에 더 관심을 보여 결국 우리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공동투자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엇갈린 의견을 모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창재, 금융당국 우려와 노조 반발도 부담

신창재 회장은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하는 데 대해 금융당국이 부정적 태도를 취한 점도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신 회장 개인의 생각이 경영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당국은 공적 성격이 강했던 우리은행이 오너 경영 아래 들어간다는 사실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 33.8%를 보유한 지배주주다.

우리은행 노동조합도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교보생명과 같은 제2금융권 회사는 은행을 경영할 능력과 자금이 없다”며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초등학생에게 대학입시문제를 내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 우리은행, 분산매각 방식으로 민영화될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예비입찰이 무산되자 오는 12월 초 회의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을 올해 안에 재매각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후속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입찰 또 무산, 신창재 참여 안해  
▲ 신제윤 금융위원장
정부는 이번 민영화에서 우리은행 경영권을 통째로 넘겨 최대한 많은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경영권 입찰이 무산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지분을 분산매각해 민영화를 빨리 마무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우리은행은 각각 3~5%대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모여 20%대의 지분을 보유하는 과점주주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체제는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채택한 지분구조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을 분산매각하면 우리은행을 쉽게 민영화할 수 있다”며 "현실적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노리는 것보다 소수지분 투자자를 찾는 쪽이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과점주주 체제를 선택하면 일단 우리은행 지분 8.21%를 보유한 2대주주 국민연금과 같은 수준까지 지분율을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 주가가 하락해 공적자금 회수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메가뱅크’ 재시도 가능성도 제시돼

금융당국이 최소 1년 뒤에 다섯 번째 민영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금융당국은 다른 금융지주사가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세 차례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에서 KB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가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형 금융지주사가 우리은행을 인수해도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산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부분 비은행권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도 대형 금융지주사에 인수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은행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사가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현실적으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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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결국케이비가차지하겟네~~~~`그리고구조조정   (2014-11-28 20:3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