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DAS담당 상무가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2018'에서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연구개발 비전과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가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비를 매출의 10%까지 높인다.
11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2018’에서 처음으로 기술설명회를 열고 중장기 연구개발 비전과 전략을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1년까지 구동, 제동, 조향, 현가(충격완화) 기능을 바퀴에 담는 ‘e-Corner’ 모듈(부품 조합)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비를 매출의 10%까지 높이고 연구개발 투자비 가운데 절반을 센서, 생체인식 등 ICT분야에 쓰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술설명회에서 실물과 증강현실 영상으로 미래 친환경차용 전자바퀴인 e-Corner 모듈을 소개했다. e-Corner 모듈은 구동, 제동, 조향, 현가 기능을 모두 갖춰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별도의 엔진과 동력전달 장치 등 구동 관련 장치가 필요없는 모듈이다.
e-Corner 모듈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듈은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적 기능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바퀴의 배열,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축간 거리)를 조정해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차량 크기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도 e-Corner 모듈의 탑재 방식에 따라 차량 사양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
또 e-Corner 모듈을 적용하면 엔진, 동력전달 장치 등이 사라지기 때문에 공간활용도가 높아져 디자인을 개선할 수 있다.
이 모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휠모터 △전동브레이크(Brake By Wire) △전동조향(Steer By Wire) △전동댐퍼(e-Damper) 등 4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런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e-Corner 모듈은 기본적으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에 친환경차에 적용되지만 자율주행차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에 가까워질수록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독립적 전자제어 기술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등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결정짓는 기능을 통합 실행하는 e-Corner 모듈의 필요성도 커진다.
현대모비스는 기술발표회에서 원격주차 지원(RSPA, Remote Smart Parking Assist)과 자동 발렛주차(AVP, Automatic Valet Parking) 기술을 개발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원격주차 지원 기술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운전자는 주차공간을 확인한 후 차에서 내려 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올해 초부터 양산차에 적용된다.
자동 발렛주차 기술은 원격주차 지원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자율주차나 완전자동주차 개념으로 운전자나 탑승객이 백화점, 마트, 식당 등 원하는 목적지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주차공간으로 이동해 주차하는 기술이다.
자동 발렛주차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사양 센서 기술은 물론 고정밀 지도 등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또한 주차장 공간 정보나 각 건물 주차시스템과 통신연결 등 인프라도 중요하다.
올해 말 자동 발렛주차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 인프라와 관련해 전문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기술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면서 연구개발 투자 계획도 밝혔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은 “그동안 부품 매출의 7%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는데 2021년까지 이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특히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50%는 자율주행 센서,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ICT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 대학, 외부 전문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