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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헌, 셀트리온과 다른 길로 폴루스의 바이오시밀러 성공 꿈꾼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1-09 16: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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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헌, 셀트리온과 다른 길로 폴루스의 바이오시밀러 성공 꿈꾼다
▲ 남승헌 폴루스 대표이사 회장.
바이오시밀러 전성시대다. 수많은 벤처들이 셀트리온의 성공을 꿈꾼다.

남승헌 폴루스 회장도 마찬가지다.

셀트리온 성공신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인물인데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진 1세대 바이오시밀러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폴루스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해 암니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피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암니스 최대주주도 조만간 폴루스의 지주회사인 폴루스홀딩스로 바뀐다. 

폴루스는 2016년 3월 설립된 역사가 짧은 바이오시밀러 회사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진들의 이력 때문이다.

남승헌 회장은 지주회사 폴루스홀딩스 지분 66.5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업계에서 20년을 종사한 바이오의약품 전문가다. LG생명과학을 거쳐 셀트리온 부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수석부사장과 총괄 등을 역임했다. 

박주호 사장도 셀트리온과 CJ종합기술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치며 바이오시밀러와 단백질의약품의 기획, 개발, 생산, 품질 관리 등을 도맡았다.

소민영 전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김용직 전 셀트리온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폴루스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임원들이 다수 합류했다.

폴루스가 내세우는 경쟁력도 남 회장과 임원들이 셀트리온 등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면서 쌓은 경험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하면서 ‘퍼스트 무버’로 시장에 깃발을 세웠다면 남 회장이 선택한 길은 셀트리온과 사뭇 다르다.

남 회장은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 이미 형성된지 10년이 넘은 1세대 바이오시밀러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인슐린제제 ‘란투스’와 성장호르몬 ‘노르디트로핀’의 바이오시밀러를 1차로 개발하고 있고 2020년 시판을 목표로 세웠다.

요즘은 글로벌 제약사들부터 신생 바이오벤처까지 2세대 바이오시밀러인 항체 의약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기존 회사들이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낡은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1세대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나온지 십수 년은 지난 제품들이 시장을 잡고 있어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다. 하지만 남 회장은 여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그는 “1세대 바이오시밀러는 시장규모가 큰데도 경쟁자가 별로 없고 이미 허가와 임상절차 등이 잘 정리돼 있다”며 “시장이 생긴지 오래되다 보니 개발 이후 시장예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항체 바이오시밀러보다 약값이 싼 1세대 바이오시밀러에 크게 흥미가 없고 국내와 인도, 중국 등의 제약사들은 선진시장에 진출할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남 회장의 승부수는 가격 경쟁력이다.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내놔 시장 점유율 40~5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인슐린제제 란투스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1억1천만 달러이고 성장호르몬 노르디트로핀은 9천만 달러다. 

그는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조건은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최소 수준의 자본으로 높은 수율을 달성해 고품질을 생산할 수 있을 만한 경험을 갖췄다”고 말했다. 

폴루스는 최근 터키 사야그룹의 계열사인 팜액티브와 터키 현지에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바이오시밀로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투자규모는 1800억 원가량이다. 

현재 경기도 화성 장안에도 2천여억 원을 들여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유럽 현지에도 제 2의 생산설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남승헌 회장은 “국내 공장은 한국과 미국, 일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터키 공장은 유럽과 기타지역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더 효율적 글로벌 생산전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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