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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김용환,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 회장 연임할까 [신년기획]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1-05 10: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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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대통령직 인수위조차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채 국정운영에 나서는 사실상의 원년이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을 국정철학으로 내걸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본격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새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주요 기업과 기업인의 최대 현안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1] 착한경영 윤리경영만이 살 길
[2] 오너리스크, 지배구조, 세대교체
[3] 혁신성장, 인수합병, 신사업
[4] 위기는 기회다
[5]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금융개혁, 금융시장 변화
[6] 2018년 빛낼 CEO, 이들을 주목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조만간 임기를 마친다.

문재인 정부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금융회사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비리 근절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김정태 회장과 김용환 회장의 거취도 안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김정태 회장은 금융위원회의 요구를 수용하며 연임가도를 정비하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일단락됐음에도 김병원 회장의 실형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연임이 불투명하다. 

◆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요구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내년 3월에, 김용환 회장은 내년 4월에 각각 임기를 마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56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환</a>,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 회장 연임할까 [신년기획]
최종구 금융위원장.

문재인 정부는 출범 뒤 금융권에 금융혁신과 금융적폐 청산을 강도높게 주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례적으로 금융지주사의 승계구조가 기존 회장에 유리하게 돼 있다며 손볼 것으로 요구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1월 채용비리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한편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세 차례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금융개혁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월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 위원장은 11월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지주사 회장의 선임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 뒤 최근 3주 동안 공식적 행사에서 수차례에 걸쳐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회장 인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정태 회장과 김용환 회장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회장 인선을 각각 9월과 1월에 마친 상태인 만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의 압박에서 자유로웠다.

김정태, 금융위의 요구 수용하며 연임가도 준비

김정태 회장은 최 위원장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낮은 자세로 대응하며 연임가도를 준비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56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환</a>,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 회장 연임할까 [신년기획]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 위원장이 금융지주사의 경영승계 프로그램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자 김정태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25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김정태 회장을 제외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의결했다. 

기존 지배구조에서는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회추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회추위 구성 단계부터 아예 빠지게 됐다. 

하나금융은 매해 회장 후보군을 추천해 몇 년 뒤 있을 회장 인선 절차를 준비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김정태 회장의 입김이 작용해 경쟁구도를 약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나금융은 앞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와 외부자문기관 등으로 추천경로를 넓히기로 했다. 보통 사외이사들은 회추위의 주요 구성원이 돼 인선절차에서 큰 영향력을 미친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하나금융이 지배구조 정비를 시작하고 있지만 김정태 회장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금융 차기 회장을 뽑는 회추위가 1월 중순께 열리지만 김정태 회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사는 아직도 마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하나금융의 ‘왕회장’으로 불렸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앞뒀을 때 여러 후보군들이 거명됐던 점과 비교하면 김 회장의 지배력이 김승유 전 회장보다 더 공고하다는 말도 나온다.

김용환, 채용비리 의혹 일단락됐지만 연임은 불투명

김용환 회장은 최근 들어 2018년에 농협금융을 선도적 금융그룹의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사업 핵심전략을 발표하는 등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세 번째 임기를 이어나가는 일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56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환</a>,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 회장 연임할까 [신년기획]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회장은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져 나와 입지가 흔들렸다. 

김용환 회장은 2016년 금융감독원 신입직원 공채에서 수출입은행 고위임원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때문에 김용환 회장이 의혹을 딛고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를 놓고도 의문을 보이는 시선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검찰이 김용환 회장의 혐의가 없다며 수사를 종결했지만 연임은 힘들지 않겠냐는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연임은커녕 임기를 다 채운 사례가 김용환 회장 말고는 없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김용환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김병원 회장이 NH농협금융 인사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병원 회장의 입김이 NH농협금융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NH농협은행장에 선임된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농협중앙회로 입사한 뒤 줄곧 NH농협에서 일해온 정통 ‘농협맨’인데 김병원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와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역시 농협중앙회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NH농협 관계자는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중앙회는 NH농협금융지주 인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이전에 둘은 같은 조직이었던 만큼 농협중앙회 출신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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