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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비 7천만 원 후폭풍, 대형 건설사 강남 재건축 수주전 몸 사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12-18 16: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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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곧 마감하지만 대형건설사의 관심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사비 고액지원 논란이 일었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이후 강남권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에 대형건설사의 관심이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비 7천만 원 후폭풍, 대형 건설사 강남 재건축 수주전 몸 사려
▲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 조감도.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치쌍용2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29일 마감한다.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65번지 일대 364가구 규모의 대치쌍용2차아파트를 최고 35층, 6개 동, 560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공사비는 1821억 원이다.

이 사업은 대치동 일대에서 진행될 여러 재건축사업의 전초전 성격이 있어 일찌감치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치쌍용2차아파트 인근에 있는 대치쌍용1차·우성1차아파트도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치쌍용2차아파트 길 건너편에는 최근 최고층수를 35층으로 변경해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한 은마아파트가 위치하고 있다.

어떤 건설사가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느냐에 따라 인근 재건축사업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는 말이 대치동 부동산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조합이 11월 중순에 실시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6개 대형건설사와 한양, 효성, 대방건설, 동부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5개 중견·중소건설사가 참여해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현장설명회가 열린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건설업계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는 건설사들은 거의 없다.

애초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에 눈독을 들였던 현대건설은 11월 말에 조합원들에게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홍보활동을 접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과열된 탓에 과거에 수주했던 사업장에 집중하자는 뜻에서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 참여의사를 접었다”고 말했다.

대치쌍용2차 재건축조합원들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빠진 현재 대우건설만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였던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대치쌍용1차 재건축사업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조합은 재건축사업을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하는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기준’에 따르면 일반경쟁입찰을 실시할 때 최소 2개 이상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해야만 입찰이 성사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만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장설명회에 모두 11개 건설사가 참여했기 때문에 대우건설 이외에도 다른 건설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찰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입찰이 유찰될 경우 향후 일정을 다시 잡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에서 보듯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강남권 재건축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기 시작했지만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사업에서 발을 뺐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나머지 6개 대형건설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은 사업수주 의지가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비 7천만 원 지원공약이 나와 큰 논란이 일었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이후 국토교통부가 수주전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불법홍보활동 등을 감시하기 시작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강남권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불법행위가 포착되면 시공권을 박탈하고 향후 추진될 재건축사업 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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