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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콩증시 교차거래 '후강퉁' 흥행 예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1-17 16: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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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주식을 교차거래하는 제도인 ‘후강퉁’이 17일 시작됐다.

중국정부는 후강퉁을 통해 증시를 활성화하고 위안화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후강퉁, 시행 첫날부터 일일 거래한도 채우며 흥행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는 17일 오전 9시30분 개장하면서 후강퉁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홍콩증시 교차거래 '후강퉁' 흥행 예고  
▲ 중국 정부가 17일 후강퉁을 시행하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중국인이 아닌 개인투자자도 중국 본토 A주시장의 주식을 홍콩증시를 거쳐 거래하게 됐다. 중국 개인투자자도 상하이증시를 거쳐 홍콩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증권당국은 지금까지 A주시장의 경우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받은 기관투자자만 주식을 사고팔도록 했다.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전용인 B주시장에만 참여할 수 있었다.

한국 개인투자자의 경우 국내 증권사에 개설된 후강퉁 매매전용 계좌를 통해 상하이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들도 유안타증권이 17일 후강퉁 전용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적극적이다.

이제 해외 개인투자자는 후강퉁을 통해 총 568개의 상하이증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이들이 후강퉁을 이용해 홍콩에서 상하이증시에 투자할 경우 전체 거래한도액은 3천억 위안이다. 일일 거래한도는 130억 위안이다.

중국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홍콩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전체 거래한도액은 2500억 위안이다. 일일거래한도는 105억 위안으로 정해졌다.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은 17일 오후 2시쯤 130억 위안 규모의 중국 본토 주식을 매수했다. 장이 마감되기 1시간 전 후강퉁 일일 거래한도인 130억 위안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후강퉁 시행 후 초반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정부는 왜 후강퉁을 시행하나


중국정부는 증시를 활성화하고 위안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후강퉁제도를 도입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4월 초 후강퉁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증권당국은 6개월 동안 후강퉁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홍콩증시 교차거래 '후강퉁' 흥행 예고  
▲ 리커창 중국 총리
상하이증시도 리 총리가 후강퉁 시행을 예고한 뒤 계속 상승했다. 지난달 주가지수가 2400을 넘었으며 곧 2500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샤오강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17일 후강퉁 개통식에서 “후강퉁 시행은 제도적으로 매우 중대한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개방과 개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리샤오자 홍콩증권거래소 행정총재도 “후강퉁은 중국 금융시장의 중대한 이슈”라며 “위안화가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거래에서 투자화폐로 쓰인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국내에 머무르던 대규모 자금이 해외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중국 본토 투자자도 계좌에 50만 위안이 있을 경우 홍콩증시 266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정부는 후강퉁을 장려하기 위해 후강퉁을 이용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앞으로 3년 동안 자본이득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해외 투자자가 주식 양도차익의 10%를 중국 정부에 자본이득세로 내야 했다. 기존에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자격을 받은 기관도 형평성 차원에서 자본이득세를 면제받는다.

중국당국은 후강퉁 제도가 문제없이 시행될 경우 선전증시도 해외 개인투자자들에게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증시를 거친 우회투자 대신 다른 나라의 증권거래소에서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강퉁은 중국의 국내 증시를 다른 나라와 연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후강퉁이 잘 시행된다면 한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증시와 중국증시가 서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도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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