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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현, 우리은행장 교체 여파로 우리카드 사장 연임 불투명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1-29 09: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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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구현</a>, 우리은행장 교체 여파로 우리카드 사장 연임 불투명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4월3일 서울 종로 우리카드 본사에서 열린 창립 4주년 기념식에서 기념발언을 하고 있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조만간 임기를 마치는데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목표했던 회원 수를 확보했지만 순이익은 부진에 빠졌다. 우리은행장이 교체되는 점도 유 사장의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사장은 12월에 세 번째 임기를 마친다. 그는 2015년 1월 취임한 뒤 그해 12월에 연임을 확정했고 올해 3월에 한차례 더 연임했다.

유 사장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임기 동안 공격적 마케팅과 카드론 중심 영업전략을 통해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을 10%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순이익과 신용카드자산도 대폭 증가했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우리카드의 유효회원 수를 650만 명 이상으로 늘리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유효회원은 특정 기간 동안 특정 카드회사의 상품을 1회 이상 사용한 고객을 말한다.

이를 위해 유 사장은 2016년부터 유효회원의 관리지표 기준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여 적용하는 등 수익지표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 왔다. 

우리카드는 3분기 기준 유효회원 650만 명을 확보하면서 유 사장의 경영목표를 이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만 명 증가했다. 

문제는 유효회원 수가 늘었지만 3분기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813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1% 줄었다. 

다른 은행계 카드사를 살펴보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고 KB국민카드는 소폭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우리카드는 카드가맹점의 수수료 인하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 순수수료수익 62억 원 정도를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유 사장이 유효회원 수를 늘리는 과정에 쓰인 카드모집과 마케팅비용 증가도 순이익 악화의 간접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령 상반기 기준으로 광고선전비 20억 원을 썼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3분기 기준 8.85%로 상반기 9.10%에서 0.25%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카드는 기업과 법인영업에 강했는데 최근 국세매출이 줄어든 여파가 작용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유 사장의 입지도 더욱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현재 새 행장의 선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 사장은 이 행장과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 행장의 취임 이후 임명됐고 이 행장이 연임한 뒤 두 번째 연임을 확정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우리은행장이 결정되면 계열사 사장들도 물갈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카드가 현재 우리은행의 가장 주요한 계열사인 것도 유 사장의 연임 전망을 밝지 않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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