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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나, 자동차업계 첫 여성 부사장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3-05 17: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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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기업 최초의 한국인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황지나(54) 한국GM 신임 부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황지나, 자동차업계 첫 여성 부사장  
▲ 황지나 한국GM 부사장
한국GM은 5일 황 부사장을 홍보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황 부사장의 승진요인으로 2011년 3월 발매한 쉐보레 브랜드의 성공적 한국시장 안착을 들었다. 2013년 기준 세계시장 판매량만 498만 대에 이르는 GM의 히트 브랜드 쉐보레는 ‘가장 안전한 차’라는 평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실시한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쉐보레 한국 발매 후 8개월이 지난 2011년 11월 영입된 황 부사장은 아직 국내엔 낯선 쉐보레의 이미지를 ‘안전성’으로 굳히는 전략을 구사했다.

황 부사장은 이를 위해 바이엘 재직 시절 다뤘던 사회적 책임(CSR)을 홍보에 적극 이용했다. 쉐보레 구매자를 상대로 3년 동안 소모품 무상교환, 5년간 보증수리기간 확대, 7년간 무상 긴급출동서비스 제공으로 요약되는 ‘3-5-7 쉐비 케어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100억 원이 넘는 홍보비를 투입했다.


지난해 9월엔 쉐보레의 튼튼함과 자녀 안전을 연계하는 ‘쉐보레 슈퍼 세이프티 프로젝트’를 추진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쉐보레 차량 1대를 판매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모아 구입한 CCTV를 어린이 관련 시설에 기증하는 행사였다.


황 부사장은 SNS를 통한 ‘소통홍보’에도 공을 들였다. 2011년 완성차 업계 최초로 개설한 페이스북을 홍보채널로 폭넓게 활용했다. 한국GM의 기업 블로그 ‘한국GM톡’은 하루 평균 접속자 1만5000명, 총 1500만 명 이상의 누적방문을 기록한 ‘파워 블로그’가 됐다.
 
한국GM은 이런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한국인터넷소통협회(KICOA)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소셜미디어대상’ 시상식에서 자동차·항공·조선 부문 대상과 내부소통 대상을 받았다.


황 부사장이 지휘한 공격적 홍보에 힘입어 쉐보레 브랜드 인지도는 크게 상승했다. 발매 1년 후 한국GM이 실시한 브랜드 인지도 설문조사 결과 98%의 응답자가 ‘쉐보레를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실적도 크게 좋아져 2013년 한국GM은 차량판매 15만1040대, 시장점유율 9.8%로 사상 최대의 성과를 기록했다.


황 부사장은 연세대 영문과 출신으로 1984년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에 입사한 이래 30년 동안 홍보의 길을 걸어 온 베테랑이다. 2001년부터 3년간 바이엘 독일 본사에서 일하며 아시아 지역 전체 홍보를 주관하기도 했다. 2005년 금융기업 HSBC의 홍보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홍보를 담당했다. 2011년 9월 마이크 아카몬 당시 한국GM 사장에게 전격 영입돼 기업과 제품 홍보를 총괄했다.


황 부사장은 부사장급 직위에 오른 국산차 5사(현대차·기아차·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내 여성 임원 3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앞서 임명된 두 명은 한국GM에 재직 중인 로위나 포르니카 구매부문 부사장과 미네르바 마티백 최고재무책임자다. 황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기업 홍보책임자 중에서도 유일한 부사장급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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