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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대화면화에 대응해 중소형 올레드 독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15 14: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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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놓고 펼쳐질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대화면 올레드패널 공급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기술발전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의 대화면 올레드패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대화면화에 대응해 중소형 올레드  독주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중소형 올레드시장을 독점하며 막대한 이익을 차지할 준비를 마쳤다”며 “올레드패널 보급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체제가 예상보다 빨리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히 꾸준히 고개를 들고 있다. 후발주자로 나선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예상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중화권업체를 포함해 중소형 올레드 생산을 준비중인 기업은 10곳이 넘는다”며 “수요가 급속도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급이 크게 늘 것”이라고 바라봤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분석자료에서 내년 중소형 올레드패널 공급물량이 전체 수요의 44%를 웃도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공급과잉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업체들의 중소형 올레드 신규공장이 대부분 2019년부터 가동을 앞두고 있어 공급과잉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IHS는 “올해 중소형 올레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LCD패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 때문에 제조사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을 포함한 전 세계 고객사들의 올레드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생산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수요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오히려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이 대화면 스마트폰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며 유행을 주도해 올레드패널의 공급과잉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맥루머에 따르면 대만 KGI증권은 애플이 내년에 6.5인치와 5.8인치 대화면을 각각 탑재한 아이폰X 후속모델 2종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파악했다.

애플이 차기제품에 아이폰X과 유사한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하면 현재 판매되는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와 스마트폰 자체 크기는 비슷하면서도 최대한 넓은 화면을 탑재할 수 있다.

현재 아이폰X에 탑재되는 5.8인치 화면이 6.5인치로 커질 경우 면적은 약 17% 넓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올레드패널 물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그동안 출시됐던 스마트폰의 화면크기는 휴대성 때문에 5인치 초반대를 좀처럼 넘기 어려웠다. 하지만 기술발전으로 앞면 전제를 화면으로 채우는 베젤리스 디자인의 적용이 확산되며 스마트폰 화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갤럭시S8플러스의 화면을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인 6.2인치, 갤럭시노트8 화면을 6.3인치까지 늘렸다. 중국 제조사들도 곧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베젤리스 스마트폰도 결국은 화면크기 확대에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형화를 이끄는 것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평균 패널 탑재면적은 일반제품의 2~3배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대화면화에 대응해 중소형 올레드  독주
▲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중인 접는 올레드패널 콘셉트 사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평균 화면크기는 기술발전에 힘입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무게가 가볍고 전력소모가 적어 대화면 구현에 적합한 올레드패널에 수요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중소형 올레드 수요증가의 새 동력으로 자리잡아 공급과잉이 발생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올레드패널 신규 적용처로 주목받는 태블릿과 노트북, 가전제품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역시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을 탑재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큰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중소형 올레드의 면적이 넓어질수록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양산도 까다로운 만큼 대화면 패널의 수요확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후발주자와 기술격차를 더 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성장정체로 디스플레이의 성장동력도 약해지고 있다”며 “면적의 증가가 수요증가를 이끄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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