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혈관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의대의 매튜 스프링거 교수 연구진은 미국심장학회(AHA) 과학세션 학술회의에서 아이코스와 관련해 동물실험을 진행한 예비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연구진 "아이코스도 일반담배처럼 혈관에 해롭다"

▲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히트스틱 '히츠'.


일반 담배는 담뱃잎을 태워 타르와 니코틴을 포함한 연기를 낸다.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낮은 온도로 담뱃잎을 찌는 방식이어서 니코틴을 포함한 증기를 발생시킨다.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은 타르 등 유해물질을 포함한 연기를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스프링거 교수의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혈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쥐들을 아이코스에서 나온 증기에 노출시켜 혈류 증가와 관련해 혈관 기능의 변화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쥐들에게 아이코스 증기를 한 차례에 15초씩 10차례 노출시킨 결과 쥐의 혈관 기능이 58% 줄어들었다. 5초씩 10차례 노출시켰을 경우에도 혈관 기능이 60% 감소했다.

같은 방식으로 일반담배의 연기에 노출됐을 때 각각 57%, 62%의 기능 감소가 나타난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쥐의 혈중 니코틴 함량을 살펴본 결과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경우는 15.0ng/ml(밀리리터당 나노그램), 아이코스 증기는 70.3ng/ml이었다.

연구진은 “태우지 않고 찌는 방식의 담배를 사용하더라도 심혈관 건강의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