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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 한국 출시 임박, 조용하던 이통시장 들썩일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0-25 17: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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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의 한국 출시가 임박하면서 잠잠하던 이동통신시장이 다시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가 아이폰8을 포함해 전반적인 지원금을 크게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가 아이폰8 출시를 계기로 먼저 출시한 갤럭시노트8과 V30를 대상으로 지원금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도 있다. 
 
애플 아이폰8 한국 출시 임박, 조용하던 이통시장 들썩일까
▲ 애플 '아이폰 8'.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8의 한국 상륙을 앞두고 이동통신시장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7~21일 하루 평균 1만4670건에 그쳤다. 10~14일 번호이동이 2만25건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27% 감소했다.

이는 아이폰8의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는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아이폰8 시리즈의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11월3일부터 정식으로 출시한다.

아이폰8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LG전자의 V30과 경쟁을 벌이면서 얼어붙었던 통신시장이 11월에는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도 아이폰8 사전예약 가입고객에게 제공할 혜택 등을 준비하며 아이폰8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3사가 지원금을 대폭 올리는 방식의 출혈마케팅 경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택약정요금할인이 25%로 상향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원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8 등 최신 스마트폰 구입자들의 90%는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요금할인을 채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통3사는 3분기까지 당초 예상보다 많은 마케팅비용을 지출해 4분기에 수위조절에 나설 공산이 크다”며 “정부의 통신비 인하논의도 지속되고 있어 이통사가 지원금 대란을 일으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 LG전자가 통신시장의 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데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의 최대 수혜자가 아이폰8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통 지원금은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가 나누어 부담하는데 애플은 지원금을 부담하지 않아 선택약정할인으로 가입하는 비중이 상향 전에도 매우 높았다.
 
애플 아이폰8 한국 출시 임박, 조용하던 이통시장 들썩일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왼쪽)과 LG전자 'V30'.

아이폰8이 아이폰7 등 전작들처럼 인기를 끈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노트8, V30의 지원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에 대규모 지원금 풀지 않은 것을 놓고 아이폰8 출시 이후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것 대신 판매장려금(리베이트) 형태의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지원금 뿐만 아니라 유통점에 판매장려금을 지급한다.

판매장려금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지원금으로 활용되는데 한번 정하면 일주일 동안 유지해야 하는 공시지원금과 달리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어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1일부터 단말기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돼 휴대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제출 의무가 사라져 판매장려금을 통한 마케팅을 하는 부담도 훨씬 줄었다.

다만 아이폰8의 배터리 팽창문제, 아이폰X 출시 등이 11월 통신시장의 마케팅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이폰8의 출시 초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리하게 판매장려금을 지급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아이폰7이 출시됐을 때는 아이폰 대기수요층을 잡기 위한 이통사와 경쟁 제조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고액 지원금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올해는 아이폰 출시가 지원금 대란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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