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신축 입주아파트 가격이 분양가보다 평균 2억 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서울시내 100가구 이상 신축 입주아파트는 모두 12개 단지다.
 
올해 서울 새 아파트 가격 2억 올라, 윤영일 "서민 박탈감 커져"

▲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


이 단지들은 2013년 11월에서 2015년 10월 사이에 분양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이 강남구 대치동 대치SK뷰(25평)었다. 이 아파트는 2015년 분양돼 13억 원에 분양됐으나 현재 매매가가 16억 3천만 원으로 3억 3천만 원이 뛰었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33평)도 평균 2억7천만 원이 올라 현재 13억2천만 원에 팔리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푸르지오써밋(24평)과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32평)도 각각 2억7천만 원, 2억5천만 원이 올랐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34평)가 2억4천만 원이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입주단지 가운데 강동구 천호동 가운데 래미안강동팰리스 32평, 성북구 보문동 보문파크뷰자이 34평, 성북구 돈암동 돈암코오롱하늘채 34평는 현재 전세가격이 분양가격보다 같거나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성북구 보문동 보문파크뷰자이 34평이 81.8%, 성북구 돈암동 돈암코오롱하늘채 34평이 80.8%, 마포구 아현동 아현아이파크 33평이 80.4%로 '깡통주택' 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금을 합한 금액이 집값의 70~80%를 수준이면 깡통주택으로 볼수 있다고 윤 의원실은 분석했다.

2017년 8월 기준 서울의 전세가율은 평균 70.8%(강북73.5%·강남68.6%), 2017년 신축입주아파트의 경우에는 72.6% 수준이다.

윤 의원은 "분양당첨 이후 입주까지 평균 2년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월평균 666만원의 불로소득이 생긴 셈" 이라며 "이는 월평균 소득 563만원(4인가구 기준)에 불과한 도시근로자들에게 박탈감만 안겨줄 뿐" 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러한 현상은 투기세력이 아파트 분양시장에 몰리게 하고 집값을 상승시켜 실수요자 및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입힌다"면서 "집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8·2부동산대책은 돈이 없는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하는 한편 부자들만 주택으로 돈을 벌게 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집값 안정화 방안으로 △후분양제 의무화 △토지임대부 △환매조건부 주택 확충 △주택비축은행제도 도입 △분양원가 공개 등을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