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시설투자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현대상선은 13일 이사회 결정으로 시설자금 4000억 원과 운영자금 2936억 원 등을 확보하기 위해 693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주들에 배정한 뒤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일반공모를 진행한 뒤에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인수단이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신주 발행가는 한주당 5780원으로 예정됐으며 올해 12월1일 확정된다.
발행 주식 가운데 10.37%를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한다.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올해 12월27일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선박과 터미널에 투자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며 “중장기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이사회 결정으로 스페인의 알헤시라스터미널을 인수하는 방식도 바꿨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에이치티알헤시라스가 알헤시라스터미널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며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투자집행 등의 방식으로 터미널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분구조를 바꿨다”고 말했다.
에이치티알헤시라스는 현대상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이사회 결정으로 에이치티알헤시라스의 알헤라시스터미널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에이치티알헤시라스 58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신주 전량을 58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애초 스페인의 알헤시라스터미널 지분 전량을 단독으로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