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10-11 18: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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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사드보복으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지만 내년에는 신차효과를 앞세워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11일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고무적인 판매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라며 “9월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의 중국 승용차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9월 중국에서 8만5040대를 출고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인데 베이징현대는 10월 9만 대,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0만 대로 출고량을 늘리기로 했다.
베이징현대는 3월부터 사드보복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출고량은 80만 대 수준으로 2016년 114만 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베이징현대는 2018년 출고량을 110만 대로 2017년보다 37.3%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소형부터 중형SUV 출시가 예정된 점 △저사양 구형 세단모델이 고사양 신형 세단모델로 교체되는 점 △중국의 소형차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로 소형차보다 큰 차급 수요가 발생하는 점 △정치이슈가 완화돼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점 등 4가지를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베이징현대 1~3공장 가동률이 70% 수준을 회복하고 새 RV와 세단모델을 생산하는 4~5공장 가동률이 80%를 보인다면 연간 출고량이 11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나 줄어든 45만4733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 기간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1대 당 인센티브는 26%나 늘어 현대차는 미국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해 판매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i30와 쏘나타 새 모델 단 2종을 출시했지만 내년에 판매하는 신차를 7종으로 늘린다. 코나, G70 등 신차와 벨로스터, 싼타페, 아반떼, 투싼 새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가 7월 초까지 미국에서 구형 쏘나타 재고를 줄인 데 이어 새 쏘나타 출시효과를 봐 3분기 차량 1대 당 인센티브를 2분기보다 11% 줄일 수 있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2018년에 차량 1대 당 인센티브를 2017년보다 1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