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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의 커밍아웃을 극찬하는 실리콘밸리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10-31 15: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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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의 커밍아웃을 극찬하는 실리콘밸리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한 뒤 IT기업 유력인사들의 지지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팀 쿡의 공개가 미국사회의 동성애 합법화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사들은 아이폰6 등 애플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팀 쿡은 30일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기고한 글에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최고 경영자가 동성애를 스스로 공개한 첫 사례다.

미국 CNN머니는 팀 쿡의 커밍아웃은 동성애자 집단과 비즈니스 세계에 획기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인사들도 팀 쿡의 용기있는 발언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트위터에 “인생에서 가장 끈질기게 제기되고 가장 긴박한 질문은 당신은 다른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라는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페이스북을 통해 “진정하고 용기 있는,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쿡의 커밍아웃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리더십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며 우리는 지도자이며 친구인 그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극찬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부사장도 “정말 감격스럽다. 이번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팀 쿡에게 트윗을 날렸다.

애플의 전 세계 마케팅담당 선임부사장 필 실러는 트위터에 “용기있는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내가 당신 밑에서 일을 하고 당신의 친구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는 “브라보”를 외치며 쿡의 선언에 환호를 표시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력인사들이 팀 쿡의 커밍아웃을 ‘용기있는 리더십’이라고 극찬하는 것은 ‘게이들의 세계 수도’라고 불릴 정도인 샌프란시스코의 동성애 친화적 분위기와 실리콘밸리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샌프란시스코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뒤 동성애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버클리는 1960년대 반전평화운동의 메카였는데 사회적 소수자뿐 아니라 성적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주요기업 임직원들은 매년 6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열리는 ‘게이 프라이드 행진’에 참가해 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구글의 비밀 프로젝트 구글X의 담당 부사장이었던 메건 스미스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는 실리콘밸리 출신 여성 엔지니어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그는 정보기술 칼럼니스트이자 최근 IT잡지 ‘리코드’의 창간 멤버로 참여한 카라 스위셔 기자와 레즈비언 부부 사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최고경영자의 한마디는 동성애 등 성적 소수자에 대해 관대한 미국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팀 쿡의 공개 직후 미국에서 동성결혼 인정을 요구하는 바람이 더욱 세게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 동성결합이 합법화된 곳은 워싱턴DC와 32개 주에 이른다. 2004년 매사추세츠주가 처음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이후 10년 만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팀 쿡과 같은 남부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남부의 아들이며 스포츠광인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보냅니다. 당신께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트윗을 한 것도 미국사회의 이런 변화의 물결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아칸소 주, 팀 쿡은 앨라배마 출신으로 남부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물론 쿡의 커밍아웃에 모두가 찬사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의 발언이 공교롭게도 아이폰6 출시 시기와 겹쳐 일부 기독교 보수층을 중심으로 애플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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