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이 물적분할을 통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롯데정보통신은 신동주 회장이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투자부문이 롯데지주와 합병할 경우 신 회장의 지배력이 더 커지게 된다. 
 
롯데정보통신 분할 추진, 신동빈 롯데 지배구조개편 가속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정보통신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10월 27일 주주총회에서 안건 승인이 완료되면 11월1일 분할한다.

분할방법은 존속 법인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투자부문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사업부문이 신설법인으로 설립된다.

기업분할 이후 투자부문은 자회사관리, 신규사업 투자 등에 나서고 사업부문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사업부문을 놓고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의 지분을 보면 롯데리아(롯데지알에스) 34.53%, 대홍기획 28.50%,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10.4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6.82%, 롯데제과 6.12%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3.99%,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51%, 호텔롯데 2.91% 롯데칠성 1.54% 등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 지분 4.81%, 롯데건설 지분 5.29%를 들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의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되어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정보통신 투자부문을 앞으로 만들어질 ‘롯데지주’와 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 계열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4개 투자회사를 합병해 ‘롯데지주’를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투자부문과 롯데지주가 합병한 다음 지분교환을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과정에서 롯데지주회사의 지배력을 더욱 늘리고 롯데건설에 대한 지배력도 확대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