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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손잡고 애플 증강현실에 맞서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9-24 10: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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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 경쟁사인 애플을 뒤따라 자체적으로 증강현실 플랫폼을 육성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사업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하드웨어업체와 협력이 절실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이 주도하는 증강현실시장이 급성장할 경우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구글과 협력을 통해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손잡고 애플 증강현실에 맞서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24일 외신을 종합하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높이고 콘텐츠사업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증강현실시장에 적극적으로 재도전하고 있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 등 기기의 카메라가 받아들인 이미지에 그래픽을 합성해 더 활용성이 높은 정보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게임 등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8과 아이폰X 등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증강현실기술을 시연한 뒤 소비자들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스마트폰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으로 꼽히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레노버와 에이수스 등 제조사와 협력해 증강현실 전용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BMW, 이케아 등 업체와 공동으로 전용앱을 출시하는 등 기술적용에 더 빠르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업체들과 손을 잡은데다 증강현실의 적용분야가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닌 상업용 서비스에 그쳤다는 약점을 안아 시장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애플이 아이폰X의 증강현실기능을 처음 소개하며 일반 이용자들이 더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포츠중계와 게임 등에 활용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과 상반된다.

구글은 이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8월 새로운 증강현실 콘텐츠 개발도구 ‘AR코어’를 선보이며 개발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자를 끌어모으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점유율은 iOS의 2배 정도로 추산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증강현실 콘텐츠까지 끌어들일 경우 더 막강한 사용자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 약점은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 외에는 자체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협력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애플과 같은 공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주요업체를 끌어들이는 것이 구글의 증강현실사업 확대에 가장 핵심과제로 지목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강현실기술은 카메라 등 스마트폰 하드웨어에 관련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애플처럼 기기를 직접 제조하는 업체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내수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스마트폰업체들은 바이두 등 현지업체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서 대부분의 콘텐츠가 이용되기 때문에 구글이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등 애플의 영향력이 큰 시장에서 특히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구글이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합군에 끌어들여야 하는 기업들로 꼽힌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구글은 AR코어로 개발한 증강현실 콘텐츠를 삼성전자 갤럭시S8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향후 LG전자의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손잡고 애플 증강현실에 맞서나
▲ 구글의 증강현실 개발자도구 'AR코어'를 활용한 콘텐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구글과 적극 협력해 증강현실 적용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고 기술개발에도 협업하며 애플과 차세대 플랫폼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강현실이 이른 시일 안에 스마트폰의 필수기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구글의 경쟁력 약화가 결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체의 약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애플 iOS와 맞설 정도로 성장하는 데는 이미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이폰에 밀려 고전한 이유가 전용 콘텐츠의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앱 매출은 아직도 iOS의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증강현실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이런 역사가 반복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영국 가디언은 “증강현실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이은 애플과 구글의 두번째 전장터가 될 것”이라며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수직계열화 효과에 대응하려면 구글과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대안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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