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주가가 다른 대형건설사 주가와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을 거의 하지 않아 부동산대책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 주가만 부동산대책 '삭풍' 에도 홀로 방어

▲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15일 신세계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200원(0.66%) 내린 3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4일 6.14% 급등한 데 따라 소폭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9월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1일만 해도 2만6600원을 보였으나 11거래일 동안 모두 13% 가까이 올랐다.

다른 대형건설사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대우건설 주가는 1~15일에 모두 7.3% 빠졌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다른 대형건설사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4.8%, 4.7%, 3.5%씩 내렸다.

건설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 달라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은 2014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호황을 타고 주택사업의 몸집을 크게 불렸다. 이 건설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고 가운데 40%가량을 주택사업으로 채우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8·2부동산대책에 이어 9·5후속조치까지 계속 내놓으면서 부동산시장을 규제하려는 정책기조를 이어가자 대형건설사의 주택사업에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세계건설은 부동산대책으로부터 자유롭다.

신세계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전국 공사현장 34곳 가운데 아파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대구 범어동, 시흥 목감·은계, 의정부 민락, 강릉 유천 등 5곳에 불과하다.

신세계건설의 실적을 봐도 주택사업 비중이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상반기에 매출 5632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고양 건축공사와 이마트 신축·증축공사에서 냈다. 나머지 매출도 대부분 관급공공공사에서 거뒀다.

신세계건설은 2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고 1조3320억 원 대부분도 신세계그룹 계열사 물량과 관급공공공사로 채우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