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게임방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e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인터넷방송자키(BJ)들과 수익배분 갈등으로 유명 BJ들이 대거 경쟁업체로 떠났는데 특히 게임방송분야에서 타격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TV, e스포츠 콘텐츠 강화해 트위치TV에 맞대응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


정재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아프리카TV는 트위치TV가 게임분야 방송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르면서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앞으로 트래픽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TV는 다이아TV, 네이버TV, 카카오TV, 트위치,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개인방송서비스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최근 시청자들이 분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1위 인터넷방송인 트위치TV는 국내 게임방송 분야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트위치TV는 아프리카TV보다 높은 수익배분율과 자유로운 방송, 고화질 서비스 지원으로 게임방송BJ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기BJ들이 아프리카TV의 수익배분을 문제 삼으며 경쟁업체로 이동한 것도 아프리카TV에 큰 타격을 줬다.

정 연구원은 “아프리카TV가 주춤한 사이 게임시장 활황에 힘입어 트위치TV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며 “이 때문에 아프리카TV 이용자의 56%를 차지하는 게임방송 시청자가 분산되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파악했다.

아프리카TV는 이에 대응해 게임별 정상급 게이머와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e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이용자 트래픽 회복을 꾀하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에 맞춰 아프리카TV스타리그(ASL)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방송에도 실시간으로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BJ들에게 게임 판매수익을 나눠주고 있다. 해외에도 방송문호를 적극 개방하며 해외 게임방송 시청자 흡수도 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e스포츠 콘텐츠 확대는 기존 이용자층을 다시 끌어들이고 충성도를 강화하는 적극적 대응 방안”이라며 “잃어버린 트래픽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언어장벽 및 트위치TV의 막강한 글로벌 입지 때문에 해외의 게임방송 이용자 흡수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