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가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옥시·냄새먹는하마·쉐리 등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7일 옥시레킷벤키저에 따르면 그동안 옥시 관련 제품을 생산하던 전북 익산 공장을 이달 말까지 폐쇄한 뒤 사업구조를 재정비한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해 단종을 결정했다.
▲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앞으로 해외공장에서 공급받는 스트렙실, 개비스콘·듀렉스 콘돔 등 의약품, 외약외품, 옥시크린, 데톨 등 생활용품에 집중하고 일부 제품은 코패킹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한다. 코패킹 방식은 제품기획과 품질관리 등을 직접하고 생산만 다른 회사에 맡기는 방식이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익산공장의 매각을 위해 상대를 물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에 생산시설을 두지 않기로 했다.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공장폐쇄에 영향을 미쳤다”며 “호흡기 관련 제품의 생산중단은 회사수익을 고려한 것이 아닌 소비자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한 뒤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뒤 옥시는 전례없는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구조조정 등을 시행했지만 경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옥시레킷벤키저는 남아있는 직원들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배상에 집중하고 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한 유통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피해자 배상안을 공개했다.
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1단계와 2단계 옥시 사용 피해자 183명 가운데 182명의 배상신청을 받고 169명에게 배상지급을 마쳤다. 3차 조사에서 1단계 또는 2단계 판정을 받은 옥시 사용자 52명 가운데 36명이 배상신청을 하고 이 가운데 8명에게 배상지급을 했다.
옥시레킷벤키저가 공개한 배상안에 따르면 성인 피해자에게 최대 3억5천만 원에서 5억5천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고 사망이나 중상에 이른 영유아·어린이에게 모두 10억 원을 준다.
박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배상에 올인하는 방침은 영국 본사와도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라며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