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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몸집 커진 신한금융에 민첩함을 심는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9-01 16: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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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권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조직으로 신한금융그룹을 바꾸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KB금융과 순이익 격차가 좁혀지며 1등 금융그룹 위치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문화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조정하며 체질을 바꾸고 있다.
 
조용병, 몸집 커진 신한금융에 민첩함을 심는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단기적으로 순이익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4차산업혁명 등 환경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신한금융지주는 시장 트렌드와 정책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취임한 뒤 경영슬로건으로 선견(先見)과 선결(先決), 선행(先行)이라는 뜻을 담은 ‘선, 신한’을 내걸은 것과도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의지에 따라 조직문화는 물론 디지털 전환, 새 수익원 확보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유연근무제를 모든 계열사에 도입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한 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드사와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도 비슷한 제도가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는 것을 계기로 금융권 전반의 근무환경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한 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S뱅크’의 해외송금 메뉴를 개편하고 모바일을 통한 소액 해외송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송금인이 상대방의 계좌정보가 없어도 휴대폰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연락처 송금서비스’도 내놓았다.

카카오뱅크가 차별화된 서비스로 내놓은 낮은 해외송금 수수료와 카카오톡을 통한 송금서비스에 각각 대처하는 셈이다.

조 회장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을 세우기 위한 막바지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6월 말 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자산관리회사를 직접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결정한 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은 취임한 뒤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신한금융을 역동적인 이미지로 바꾸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미지 변화가 짧은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신한금융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릴 토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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