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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실적부진 기아차도 배당확대 나서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0-24 1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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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실적부진 기아차도 배당확대 나서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기아차자동차가 많이 팔고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환율 쇼크 탓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가장 낮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한전부지 인수 이후 불만이 커진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아차는 4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차 출시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 기아차, 더 많이 팔고도 덜 남겨

기아자동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566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 18.6%, 직전분기보다 26.4%나 줄어든 것이다. 기아차는 2012년 4분기 40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내 28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6348억 원이었다.

매출은 11조414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 직전분기보다 5.3% 줄었다.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2%, 직전분기보다 무려 35.8% 감소했다.

차량 판매량은 늘었다. 기아차는 3분기에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71만183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225만89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증가했다. 공장 출고판매량의 경우 국내가 126만8천대, 해외가 99만1천대였다.

그러나 누적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지 않았다.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35조395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2조720억 원으로 집계됐다.

◆ 신차 효과 집어 삼킨 환율 쇼크

기아차는 판매량이 늘어난 데 대해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 등 신차효과로 국내 판매가 증가했다”며 “해외의 경우 스포티지R과 쏘울 등 주요 차종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환율이 하락하면서 모든 긍정적 요인이 상쇄돼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 사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평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1108원에서 3분기 1042원으로 66원 떨어졌다”며 “수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실적부진 기아차도 배당확대 나서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에서 해외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이른다.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에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지만 해외생산 비중은 44%에 불과하다. 주요 경쟁업체 평균인 7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아차는 4분기와 내년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2분기보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가 고착화되는 중”이라며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판촉공세를 벌이고 있고 다른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신차를 출시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배당 늘려 투자자 달래기 나서

기아차는 저조한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앞으로 배당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현대자동차도 23일 배당을 큰 폭으로 늘리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박 사장은 “기아차는 2009년 흑자 전환을 한 이후부터 배당을 다시 시행해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배당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며 현대차처럼 중간배당도 검토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4분기 실적개선을 위해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형 RV 차량의 국내 판매를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신차를 출시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박 사장은 “4분기부터 카니발과 쏘렌토가 본격적으로 글로벌시장에 출시되고 환율 흐름도 3분기보다 우호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현지판매는 10% 증가하고 국내 내수시장 점유율도 30% 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 투자를 확대해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건설하고 있는 멕시코공장은 북미와 중남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가동 첫해인 2016년 10만 대가 생산될 것이며 2018년까지 이를 3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맥시코공장은 소형 차량 위주로 생산할 것이며 생산량의 86%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멕시코 내수시장에 팔 것”이라며 “모두 1조1324억 원의 투자금액을 3년 동안 나눠서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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