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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스마트폰 부품독립 성공할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0-23 15: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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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 스마트폰 부품독립 성공할까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LG전자가 자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LG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독자AP를 장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LG전자가 이번 제품을 계기로 퀄컴과 가격협상을 좀 더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또 부품독립의 꿈을 꾸고 있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 독자AP 탑재한 LG 스마트폰 공개돼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국내에서 유출된 LG전자의 신제품 ‘LG-F490L’의 홍보 이미지를 22일 공개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이 제품의 성능은 전략 스마트폰 G3의 전작인 G프로2와 비슷하다.

이 제품은 5.9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에 2GB 램을 탑재했다. 카메라 성능은 G프로2와 동일한 후면 1300만 화소와 전면 210만 화소로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OIS)’도 적용됐다. 배터리는 3천mAh로 착탈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AP다. 이 제품은 LG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P인 ‘NUCLUN’을 탑재했다.

LG전자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시스템 반도체(SIC) 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독자AP 개발을 추진해 왔다. 최근까지 이 제품은 ‘오딘(Odin)’이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져 왔는데 개발 2년 만에 정식으로 명칭을 부여받고 등장하게 된 것이다.

미국 법률정보 사이트인 저스티아(Justia)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미 지난 8월19일 NUCLUN의 상표신청을 냈다.

NUCLUN은 1.2GHz 쿼드코어와 1.5GHz 쿼드코어로 이뤄진 ‘빅리틀(big.LITTLE ) 방식’의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일반적인 작업을 할 때 4개의 저전력 코어를 사용하고 게임 등 고사양작업을 할 때는 다른 4개의 고성능 코어를 사용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AP설계는 LG전자가 했지만 제조는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맡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본준, LG 스마트폰 부품독립 성공할까  
▲ 폰아레나를 통해 유출된 LG전자의 신제품 'LG-F490L'의 상세 성능 이미지 <폰아레나>

◆ LG전자, 퀄컴과 가격협상력 높일 것

LG전자가 자체 AP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에 AP를 공급하고 있는 퀄컴과 기술격차가 상당히 커 부품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 모바일AP 시장은 사실상 퀄컴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폰용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은 매출액 기준으로 58%라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1분기 53.4%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LG전자보다 먼저 자체 AP 개발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도 퀄컴에 밀려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분기 5.6%에서 2분기 3.3%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4’에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하며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퀄컴을 위협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지 탈루리 퀄컴 제품총괄 수석 부사장은 지난 16일 뉴욕에서 열린 한 워크숍에서 “삼성전자가 퀄컴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모바일 칩셋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퀄컴 칩셋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LG전자가 자체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퀄컴과 가격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한 해 1억 대의 스마트폰을 판다고 가정할 때 칩 하나 당 1달러만 깎아도 연간 1억 달러를 아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될 제품명은 ‘G3 스크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격은 약 70만 원대로 예상되며 모델명으로 미뤄볼 때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아직 출시일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이미 전파인증을 마친 만큼 이르면 이번달 안에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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