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커리어케어 채용컨설팅사업본부 양근영 책임컨설턴트. |
최근 채용시장의 화두는 단연 블라인드채용이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정책 실행과 맞물려 공무원은 물론 모든 공공부문에서 시행된다. 민간기업의 채용에도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8월에 채용을 시작하려고 했던 공공기관들이 채용일정을 지연하기로 결정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9월이후 공공기관들의 채용일정이 몰려 진행될 것은 자명하다.
블라인드채용 환경에서 채용기관은 채용전략과 가이드라인 구성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자신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관의 채용요건을 확인하고 이에 적합한 취업준비 방안을 고민한다.
채용기관의 가이드라인이 구직자의 취업준비에 선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용기관의 발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채용관련 정책이 급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핵심을 제대로만 이해한다면 이전 정부의 정책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블라인드채용이란 이전 정부에서 실시한 ‘NCS 채용’(국가직무능력표준 채용)에서 차별이 발생할 수 있는 항목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용방식이다.
그 외 지원자의 직무수행능력과 직업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능력들을 검증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그렇다면 예정된 채용을 진행해야 하는 공공기관 채용담당자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각 전형단계별로 살펴보자.
◆ 서류전형: 블라인드채용의 특징이 극명히 드러나
블라인드채용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전형단계다.
이전에는 지원자의 사진, 학력, 출신학교, 학과, 학점, 신체조건, 가족관계 등의 정보를 입사지원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나 블라인드채용에서는 이를 차별적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요소들을 입사지원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점이 블라인드채용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다.
따라서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 및 경험기술서의 설계 및 정성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과거 스펙을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합격자를 선별하던 방식에서 정성평가 방식으로 바뀌게 되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
혹자는 변별력이 없어질 것이므로 서류를 제출한 모든 지원자들을 다음 전형으로 넘길 수 밖에 없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인 필기전형의 응시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채용비용 역시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다.
비록 정성평가라고 하더라도 평가기준을 세분화하고 강화한다면 많은 인원을 선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준비사항들이 필요할 뿐이다.
첫째, 자기소개서의 설계과정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한다.
채용기관에서 우선시하는 핵심가치와 인재상을 명확하게 정의한 후 지원하는 직무수행에서 요구되는 역량요소를 정리해야 한다. 이를 자기소개서와 경험기술서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둘째, 명확한 평가기준표가 준비돼야 한다.
정성평가라고 해서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서류평가를 위한 역량평가표 구성에서 평가자의 오류를 배제하기 위한 수준별 점수부여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셋째, 서류평가 시간과 예산확보다.
정량평가와는 달리 정성평가는 평가에 소요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질 수 밖에 없다. 평가대상인원을 적절히 산정해 평가시간을 확보하고 이에 투입될 평가자의 비용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 필기전형: 예전 NCS채용과 달라진 것 없어
이 전형은 지원자의 직무수행능력을 검증하는 단계로 이전 NCS 채용과 달라진 것이 없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NCS 채용을 실시해 본 기관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직무와 관련된 능력검증을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할 수 있는데 전공필기시험, 인성검사, 적성검사, 직업기초능력검사, 논술평가 등이 포함된다.
각 기관의 형편과 여건에 따라 두세가지를 혼합하여 구성하면 된다.
대개 인성검사는 채용기관에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평가도구라는 것만 이해하자.
◆ 면접전형: 가장 크게 중요해진 전형
블라인드채용에서 가장 중요성이 커진 전형과정이다.
면접전형은 NCS 채용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형이었고 블라인드채용에서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전형이다.
어쩌면 오히려 NCS 채용에서보다 더 중요한 전형이 됐다.
왜냐하면 서류전형에서 인위적으로 차단한 차별적 요소들이 면접전형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버릴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적으로 이를 확인하려는 시도가 개입될 여지가 가장 큰 전형단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전형의 설계와 운영은 이전보다 더 예민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한 면접관의 질문과 언행이 지원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면접전형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는 면접관의 자질문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자로서의경험과 자질을 모두 갖춘 면접관의 보유여부가 블라인드 채용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조직에서 자질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훈련하여 우수한 평가자로 양성하도록 해야 한다.
만일 내부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면 검증된 외부 평가자를 활용하는 것도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커리어케어 채용컨설팅사업본부 양근영 책임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