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 보수공사 비리의혹과 관련해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너 리스크가 불거져 나올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수사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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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평창동 자택. |
권순호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서초동의 서울지방법원 종합청사 서관 321호 법정에서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르면 이날 오후나 늦으면 17일 오전 구속영장을 발부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김 고문의 사전구속영장을 14일 청구했다. 조 회장이 평창동 자택 수리공사 과정에서 5억~3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하는 데 김 고문이 깊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측이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진행된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의 신축공사비용 일부를 조 회장 자택의 보수공사 비용으로 유용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조 회장 자택의 보수공사를 진행한 인테리어회사는 공사비용을 호텔 쪽에 청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자세한 정보를 밝힌 수 없다”며 “조 회장이 피의자가 될지 참고인이 될지 수사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고문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 회장 부인 이명희씨와 당시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였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소환해 직권남용과 횡령 등 혐의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씨는 해외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규모의 가구를 산 뒤 호텔 공사비용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신형 항공기 도입과 서비스 고급화 등을 통해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오너일가가 소환조사를 받을 경우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직전거래일과 같은 3만5650원에 장을 마쳤는데 7월5일 종가보다 3.1% 내렸다. 주가는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올랐는데 대한항공 압수수색이 진행된 7월5일 이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