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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미국과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회복 위해 동분서주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8-15 09: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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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정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는 대책을 내놓으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올해 미국과 중국을 드나들며 판매부진을 극복할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선, 미국과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회복 위해 동분서주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는 7월 미국에서 판매가 2016년 7월보다 28% 줄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는 2016년 상반기보다 7.4%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5년 동안 점유율이 계속 하락했는데 2012년 상반기 4.9%였던 데서 올해 상반기 4.2%로 떨어졌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미국 3개 도시를 찾았다.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에 참석했고 2017년 4월 로스앤젤레스에 들러 판매망을 점검한 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을 둘러봤다. 그뒤 뉴욕으로 날아가 모터쇼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졌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를 늘리기 보다는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플릿판매와 인센티브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플릿판매는 법인, 렌터카 등에 대량으로 차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할인율이 높아 판매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데다 브랜드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정 부회장은 1월 CES2017에 참석해 미국법인 주요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돈을 써서 차를 파는 방식을 오래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판매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미국에서 현대차는 인센티브가 한대당 2800달러인데 2016년 상반기보다 32% 늘었다. 7월에도 인센티브가 한대당 3249달러로 2016년 7월보다 26.4% 늘어났다.

현대차는 2018년 상반기 미국에서 소형SUV인 코나를 출시해 SUV 제품군을 강화하고 모델 노후화를 극복할 계획을 세웠다.

또 고급세단 G70을 출시해 수익성을 방어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네시스를 현대차에서 분리하는 방침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미국에서 수익성 회복을 독려하고 있지만 당장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는 실질적인 차 가격과 비교해 인센티브 비율은 업계 최상위권인 데도 판매는 부진하다”며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파악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수요의 증가세가 누그러들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에게 부담이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규모는 올해 상반기 845만7천 대에 이르러 2016년 상반기보다 2.1% 줄었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도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차 전략을 추진하고 판매망과 새 공장을 점검하는 등 발걸음을 분주하게 놀리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 단기적 대응보다는 재고를 안정화하고 반한감정이 누그러들 경우 조기에 정상화에 나설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하반기 중국 전략차종인 ix35의 새 모델 등 올뉴 쏘나타 등 신차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고 2020년까지 친환경차 6차종을 중국에 내놓기로 했다. 9일 중국에서 첫 전기차인 올뉴 위에동을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말부터 중국의 인터넷회사인 바이두와 공동개발한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인 두어OS오토를 차례로 적용할 방침을 세웠다. IT서비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7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간담회에서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회를 살려서 다시 기술개발에 나서 도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출시할 적기를 놓친 데다 중국 완성차회사들의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현대차가 고급차와 보급형차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한다. 제품경쟁력과 브랜드가치가 떨어진 점이 판매부진의 근본적인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7월 중국판매가 지난해 7월보다 각각 32%와 41% 줄었지만 올해 3~4월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반한감정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향후 현지특화모델 출시도 판매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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