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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SM상선, 국적 1위 해운사 놓고 협력과 경쟁 본격화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8-08 18: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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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SM상선, 국적 1위 해운사 놓고 협력과 경쟁 본격화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KSP)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선사 대표들 소개에 박수치고 있다.<뉴시스>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의 공식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이 공식 출범했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은 국적 1위 선사를 놓고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벌여나가게 됐다.

한국선주협회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해운빌딩 한국선주협회 대회의실에서 한국해운연합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 국적 컨테이너선사 14곳 대표들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해운연합은 한국 해운업계에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대형선사는 세계 해운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중소선사는 중견해운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해운정책 방향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의 협력이 선사들 사이 협력을 넘어 해운과 조선, 화주의 상생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적극 지원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해운연합이 잘 되기 위해 선사들도 상생해야 한다”며 “현대상선의 경우 HMM+K2를 통해 선사들과 협력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운연합은 아시아지역에서 운항하는 국적 컨테이너선사 14곳이 과잉공급구조를 개선하고 해운업계 활로를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다.

현대상선과 SM상선, 팬오션,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장금상선, 쳔경해운, 태영상선, 한성라인, 흥아해운 등 14개 국적 컨테이너선사가 한국해운연합에 가입했다.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국적 컨테이너선사 14곳은 한국해운연합을 통해 선복을 교환하고 항로를 합리화하는 데 협력할 계획을 세웠다. 신규항로를 공동 개설하고 해외터미널을 공동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예정됐다.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은 한국해운연합 회원사들 사이 협의를 통해 운영원가를 절감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은 하반기 안에 한국해운연합 운영규정을 세우고 2018년부터 한국해운연합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해운연합 간사는 한국선주협회가 맡는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은 국적 1위 원양선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관계에 놓여있다. 이번 한국해운연합 출범을 통해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진행하는 사이가 됐다.

현대상선은 SM상선보다 6배가량 선복량이 많지만 SM상선의 가파른 성장세에 긴장하고 있다. 선복은 선박에 화물을 적재하는 공간을 말한다.

  현대상선 SM상선, 국적 1위 해운사 놓고 협력과 경쟁 본격화  
▲ 김칠봉 SM상선 사장.
SM상선은 7월에 항해시간을 줄이는 급행서비스를 토대로 미주서안 노선에서 취항 이후 첫 만선을 보였다. 베트남과 태국노선, 말레이시아노선, 서인도노선, 동인도노선도 화물적재율이 100%를 넘어서고 있다.

SM상선은 몸집을 불리면서 캐나다, 미주동안, 남미 등 새 원양노선을 취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노선을 개설하는 등 미주노선과 향후 개설할 것으로 예정한 원양노선에 실어 나를 화물을 확보하는 노선망 구축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M상선이 현대상선과 어깨를 견줄 규모를 갖출 경우 정부의 해운업계 지원을 활용하는 데도 훨씬 수월해 질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은 한정된 정부 지원을 토대로 해운업계 불황을 돌파해야하는 만큼 국적 1위 컨테이너선사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은 한국해운연합 출범 이후에도 주력노선인 미주노선에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한국해운연합은 업무협약상 아시아지역으로 협력 범위를 한정하진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회원선사 가운데 원양선사는 현대상선과 SM상선뿐인 만큼 사실상 아주지역을 대상으로 회원사들 사이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6월 미주서안 시장점유율이 7.4%인데 2016년 6월보다 3.4%포인트 올랐다.

SM상선의 경우 7월16일부터 7월22일까지 집계된 미주서안노선의 점유율이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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