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주력사업인 LCD패널의 가격하락으로 올해 시장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LCD패널 업황이 장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점을 놓고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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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6일 “하반기에 LCD패널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TV업체들이 실적부진으로 패널가격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7조 원, 영업이익 701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17%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LCD패널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반등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LCD패널 가격하락의 타격을 받는 셈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LCD패널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전망과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전 세계 LCD패널 업황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객사들의 수요가 올레드패널로 대체되어가는 반면 패널업체들의 생산량은 계속 늘어 공급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2019년까지 15조 원 이상의 투자금액을 전부 올레드 생산시설에 들이기로 결정한 데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결정으로 주력사업을 올레드로 바꿔내는 첫 신호탄을 썼다”며 “LCD에 의존을 낮추며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에 대규모 투자를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해소됐다”며 “올레드패널 전문업체로 변신하며 유리한 시장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올레드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0% 미만에서 2020년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부터 올레드사업이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에도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추정됐다.
고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사들의 올레드패널 적용확대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과 주가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보다 1.22% 하락한 3만2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규모 투자 발표보다 부정적인 올해 실적전망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