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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소통에 능하고 친화력 좋아, 강한 추진력 [2017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7-19 08: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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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정수현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발탁된 뒤 현대건설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1952년 9월17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건설에 입사한 지 23년 만에 현대건설 민간사업본부 이사가 됐다. 건축사업본부 전무, 김포도시개발 전무를 거쳐 건축사업본부 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퇴임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그룹의 다른 건설계열사인 현대엠코의 건축본부 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4개월 만에 현대엠코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다시 거의 한 달 만에 현대건설 사장으로 선임됐다.

건설불황기에도 꾸준한 실적개선을 이뤄낸 경영안목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받는다.

평사원에서 수장에 오른 자수성가형 CEO답게 직원들과 소통에 능하며 친화력이 좋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한 번 보내면 300~400 통의 회신을 받는다.

2018년 1월 인사에서 고문으로 위촉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경영활동의 공과


△2017년, '영업이익 1조 클럽'
현대건설은 2016년에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냈다. 정수현은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이어가기 위해 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편 국내외에서 신규수주에도 힘쓰고 있다.

정수현은 2017년 3월 말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17년 수주목표로 24조3천억 원을 제시했다. 2016년보다 수주목표가 14.5%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해외수주를 크게 확대하겠다고 했다. 해외에서 신규수주 13조3724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는데 전년보다 해외 신규수주 규모가 57.6%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해외수주에 힘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3월에 이란에서 3조8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간사를 맡은 공사로 현대건설의 몫은 6천억 원이다.

6월에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사업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1월에 고양 능곡6구역과 부산 사직1-6지구 등에서 모두 3166억 원의 일감을 수주했다. 이후 인천 부평 십정5구역, 경기 평택 서정연립, 서울 은평 대조1구역 등도 모두 확보해 2017년 상반기에만 모두 1조953억 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정수현은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앞세워 강남권에서 재건축사업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6월30일 공사예정금액이 약 7500억 원인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에 참여했으나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입찰이 무산됐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와 반포주공5단지, 개포3단지 등을 수주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Who Is ?]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 현대건설 실적.

△수익 중심 수주전략
2011년 6월에 현대건설 사장을 맡자마자 수익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쳤다. 당시 해외의 부실수주가 건설업계의 큰 문제로 떠오르면서 수익성이 담보되는 양질의 수주가 아니면 절대 수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정수현은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수주전략을 바꿨다. 기존에 있던 수주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양질의 공사’ 수주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중동국가에서 탈피해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지도를 활용해 베네수엘라, 칠레 등 중남미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에서 수주를 늘렸다. 중남미(카라카스, 몬테비데오, 산티아고)와 유럽(이스탄불), 독립국가연합(타슈켄트) 등에 지사를 새로 설립하며 2011년 이후 2016년까지 전 세계 11개 나라에 새로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과거에 신흥시장의 수주비중이 전체의 10% 남짓에 그쳤으나 현재는 절반가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주방식을 다각화하기도 했다. 기존 도급 위주의 수주패턴에서 탈피해 금융연계 및 개발사업에 진출했다.

△국내주택사업 공략과 성과
해외 시장뿐 아니라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 현대건설 매출구조를 보면 플랜트전력부문이 40%를 차지했지만 건축주택부문 비중도 30%를 훌쩍 넘을 정도로 여전히 주택부문 비중이 크다.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있을 때 아파트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직접 키웠다. 힐스테이트는 해외 유력 디자인 회사 및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설계됐다. 힐스테이트는 2010년 ‘레드 닷’ ‘IDEA’ ‘iF’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수상했다.

고급 주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5년 말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출범했다. 이 브랜드는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GS건설의 자이 등 고급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주택 브랜드 고급화에 많은 정성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튼튼하고 품격있는 주택을 짓는 만큼 브랜드의 이미지도 격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건설은 평당 3500만 원 이상의 고분양가 단지에만 디에이치를 쓴다는 원칙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아너힐즈’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고급 주택 시장에 안착했다. 디에이치아너힐즈는 분양 당시 평당 분양가가 평균 4137만 원으로 높았지만 최고 경쟁률 1198대 1을 보이며 4일 만에 완판했다.

△꾸준한 실적개선
정수현은 취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증가시켜 수익성을 확실히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가 수주를 지양하며 선별수주를 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정수현이 대표로 취임한 뒤 2012년 현대건설 매출은 13조3248억 원이었으나 2016년 매출은 18조8250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2년 7604억 원에서 2016년 1조159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양호하다. 현대건설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6%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임금과 단체협상을 통해 건설업계 최초로 정년 60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Who Is ?]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2013년 5월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도심공항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10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정수현은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삼성물산에 빼앗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줄곧 1위를 지키다 2014년에 처음으로 삼성물산에 뒤쳐진 데 이어 2016년까지 3년 동안 2위에 그치고 있다.

삼성물산과 시공능력평가 격차도 2014년 5542억 원에서 2016년 6조988억 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당분간 현대건설이 1위를 다시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 평가

평사원에서 CEO로 성장한 ‘자수성가형 리더’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40년 넘게 현대건설에서 근무했다. 2011년 잠시 현대엠코 대표이사를 맡은 것을 제외하고는 현대건설에만 몸담았다.

현대건설의 사회활동 부분과 관련해 활약이 저조하며 현장사고가 잦아 리스크 관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건설불황으로 다른 건설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을 내고 있는 점은 높게 평가받는다.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업계에서 가장 높아 안정적인 채무상환 능력을 지니고 있다. 통상 1.5 이상이면 상환 능력이 안정적인 것인데 현대건설은 2015년 이자보상배율이 9.57이었다.

직원과 친화력이 강하며 소통경영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는데 그 내용은 넌센스 퀴즈나 시구절을 담고 있다. 퀴즈에 대한 답을 직원들이 정수현에게 회신하면 작은 상품도 주는데 직원 중 300~400명이 회신을 보냈다고 한다.

적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온화한 성격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껄끄러운 관계가 되기 쉬운 기자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강력한 추진력도 높게 평가된다. 건축사업본부장 시절 김포고촌한강신도시 분양을 전통적 비수기인 크리스마스에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 해외출장을 자주 간다고 한다.

서울대 건축학과 재학시절 그룹사운드 활동을 하는 등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 Is ?]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이 2017년 2월9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해외 발전사업 공동진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국내공사현장을 맡았다.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해군기지 현장에서 근무했다.

1979년 미국 뉴저지지점 구매과 과장으로 발령받아 4년 동안 일했다.

1983년 현대건설 이라크 바그다드병원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현대건설 리야드그룹 A병원 현장에서 근무했다.

1988년에 주택사업본부 개발부 부장으로 승진해 1994년까지 일했다.

1995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건설 필리핀 마닐라 현지법인 대표를 맡았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프로젝트매니저(PM)를 지냈다.

2005년부터 1년 동안 현대건설 김포도시개발사업단 단장 전무를 맡았다.

2006년부터 3년 동안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본부장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현대종합설계 부회장을 맡있다.

2011년 현대엠코로 자리를 옮겨 건축본부 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올랐다.

2011년 6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 만료일은 2018년 3월21일이었으나 2018년 1월인사에서 고문에 위촉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12년 12월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 2014년 1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 됐다.

◆ 학력

1969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3년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서울대학교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배우자 이숙선씨와 슬하에 남매를 뒀다.

아들 정준우씨는 서울대병원 전공의고 딸 정정화씨는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2011년 주택건설인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2년 6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자랑스런 공대 동문상’을 받았다.

2012년 12월 자랑스러운 알오티시언(ROTCian)으로 선정됐다.

2014년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문 ‘대학생이 뽑은 올해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Who Is ?]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오른쪽)이 2016년 6월1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6 건설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기타

ROTC로 병역을 마쳤다.

연봉이 줄어들고 있다. 정수현은 2016년에 현대건설에서 기본급 7억3600만 원과 격려금 1억4700만 원 등 모두 8억8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5년보다 연봉이 7100만 원 줄었다.
2014년에 10억8600만 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은 뒤 2년 연속으로 연봉이 삭감됐다.


2017년 1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건설 주식 1527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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