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당일배송 확대로 아마존과 배송속도경쟁  
▲ (왼쪽)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구글이 당일배송 지역을 넓혀 아마존과 배송속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구글은 검색시장에서도 경쟁자로 아마존을 꼽기도 했다.

구글은 15일부터 캘리포니아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지역에서 제공되던 '구글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700만 명이 구글의 당일배송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는 유통 제휴회사들의 상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소비자들은 이 쇼핑몰을 통해서 제휴된 유통회사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구글이 이를 배송하는데 이 서비스를 구글 익스프레스라고 한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구글 익스프레스사업을 시작했다. 구글은 구글 익스프레스의 당일배송 지역을 계속 넓히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구글 익스프레스의 제휴 유통사로 반즈앤노블, 펫스마트, 비타민숍, 스포츠오서리티 등 16개 회사를 추가했다. 이로써 구글 익스프레스의 제휴 유통사는 37개사로 늘었다.

구글은 상품검색에서 아마존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웹이나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검색할 때 구글보다 오히려 아마존을 먼저 찾는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보통 아마존을 검색엔진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물건을 구입할 때 아마존에서 찾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다"고 말할 정도다.

이렇게 되면 구글의 검색광고사업은 위협을 받게 된다. 따라서 구글은 배송사업에 뛰어들어 당일배송 지역을 넓히면서 상품 검색광고시장에서 아마존을 견제하려고 한다.

구글은 아마존의 당일배송 서비스와 비교해 저럼한 가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구글은 연간 이용료 95달러 또는 월간 10달러를 내면 회원들에게 구글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익스프레스의 가격은 아마존 프라임(연간 99달러)보다 오히려 4달러 저렴하다. 구글은 또 최소 15달러 이상 상품을 구매할 경우 집까지 배송해 준다.

  구글, 당일배송 확대로 아마존과 배송속도경쟁  
▲ 구글의 당일 배송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
그러나 구글이 당일배송 서비스시장에서 아마존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구매에서 포장, 배송 등을 모두 자체 처리하고 있지만 구글은 배송만 담당하고 있어 유통회사와 제휴를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구글은 제휴한 유통회사에서 일일이 배송을 해야 하는 반면 아마존은 거대한 물류창고 네트워크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낮은 편이다.

미국 투자사인 파이퍼제프리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현재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는 주문을 받을 때마다 적자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당일배송 시장은 연간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