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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중국에서 한샘 리하우스 성공의 재현을 도모하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7-13 18: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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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 회장이 중국 인테리어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의 성공을 중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중국에서 다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양하, 중국에서 한샘 리하우스 성공의 재현을 도모하다  
▲ 최양하 한샘 회장.
한샘은 8월8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처음으로 해외 직매장을 연다. 창닝구는 상하이의 18개 구 가운데 5번째로 크다.

한샘은 중국에서 1990년대부터 베이징법인을 통해 B2B(기업간 거래)사업을 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년 동안 1천억 원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매출은 390억 원, 순이익은 8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엔 직매장을 통해 기업이 아닌 개인소비자들을 노린다. 최양하 회장은 이를 위해 3년 전부터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공장 1곳, 물류센터 2곳에 85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오랫동안 B2C(기업-소비자간거래)사업 진출을 별러왔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수경기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중국진출은 새로운 기회의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인테리어시장은 740조 원으로 한국의 30배 규모다. 최근 ‘빠링허우’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빠링허우는 80년대에 태어난 중국의 외동자녀들을 말하는데 대부분 맞벌이인 데다 자녀양육에도 조부모들의 투자를 받아 물질적 소비여력이 충분하다.

이들의 관심은 패션과 미용, IT제품에서 최근 주거 인테리어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 가구시장 소비자의 90% 이상이 26~40세인 빠링허우와 ‘주링허우’로 분석됐다. 주링허우는 90년대에 태어난 외동자녀들이다.

한샘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세가지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리하우스 도입과 배송기간 단축, 아동 인테리어 공략이다.

한샘은 중국에서도 국내 리하우스처럼 직매장에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하우스는 인테리어 전문쇼룸을 말하는데 주방가구와 욕실, 마루, 조명, 장판 등을 묶어 소비자에게 패키지로 판매한다.

또 주문에서 배송까지 기간을 7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워 뒀다. 경쟁사들의 배송기간은 40일에서 50일 수준이다.

특히 아동 가구사업에 역점을 둔다. 중국의 아동 가구시장은 2015년 산아제한정책이 폐지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데 현지 아동 가구브랜드는 아직 200개에 불과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빠링허우의 주거소비 트렌드가 본격화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샘의 B2C 인테리어시장 진출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빠링허우 대부분이 편의성을 중시하는 맞벌이 부부라는 점에서 리하우스 등 토탈인테리어 전문매장도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양하, 중국에서 한샘 리하우스 성공의 재현을 도모하다  
▲ 5월31일부터 6월3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 '2017 상하이 키친&바스 차이나'에 참여한 한샘 부스.<한샘>
한샘은 중저가제품 수요층을 공략대상으로  잡고 있다. 빠링허우들은 소비여력이 높지만 품질대비 가격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경쟁자는 중국 현지기업인 소피아와 오파이다. 이 회사들은 한샘처럼 중저가제품군이 중심인데 최근 5년 동안 각각 42%, 56%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 평균인 20%를 크게 웃돈다.

중국 현지업체들은 할인율을 크게 적용하는 영업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소피아, 오파이의 할인된 가격대는 한샘제품과 유사하거나 10%가량 싸다.

이 때문에 한샘이 중국에서 안착하기 힘들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경쟁사들이 자리잡은 중국 B2C 인테리어시장에서 국내브랜드가 얼마나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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