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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저비용항공사 유치로 지방공항 적자탈출 안간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7-09 07: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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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가 지방공항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저비용항공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추세여서 실적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공항공사, 저비용항공사 유치로 지방공항 적자탈출 안간힘  
▲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꾸준한 실적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 중소공항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14개의 지역공항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9개 공항이 적자를 내고 있다. 청주국제공항과 대구공항은 2015년까지 계속 적자를 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기준으로 김포와 김해, 제주공항을 제외한 11개 공항의 순손실은 617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7곳은 수익으로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인데 원주공항과 사천공항은 각각 수익대비 인건비 비율이 각각 615%, 518%나 된다.

한국항공공사는 저비용항공사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현재 신규 진입을 앞둔 저비용항공사는 플라이양양(양양공항)을 비롯해 에어포항(포항공항), 에어로케이(청주국제공항), 에어대구(대구공항), 남부에어(김해신공항), 프라임항공(울상공항) 등 6개로 모두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삼게 된다.

에어포항은 6월23일 운항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운항증명(AOC)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는데 통상 5개월 정도 걸리는 검사절차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에어포항의 경제유발 효과가 5년 안에 500억 원 이상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에어로케이는 6월26일 국토부에 국제항공 운송면허를 신청해 2017년 3~4월에 국제선 노선을 취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이양양과 에어대구, 남부에어도 차근히 설립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 유치로 이미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올해 개항 이후 첫 흑자를 달성한 청주국제공항과 대구공항은 모두 저비용항공사 유치로 운항편수를 늘리며 공항 이용객을 끌어들였다.

청주국제공항과 대구공항의 실적개선은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함께 이뤄졌다. 여기에 거점 항공사까지 설립되면 이용객을 더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공항의 실적은 노선확보에 따른 이용객 확보에 달렸다”며 “청주국제공항 등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를 끌어들이는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저비용항공사 유치로 지방공항 적자탈출 안간힘  
▲ 에어포항 항공기.
그러나 저비용항공시장이 과열화되고 있는 점은 불안하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를 목표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는 6곳인데 제주항공, 진에어 등 기존의 저비용항공사 6곳을 포함하면 저비용항공사가 12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국내선의 경우 가장 수익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김포~제주노선과 김해~제주노선은 항공편을 배치할 자리가 없다. 이 때문에 이미 국내 저비용항공업계가 공급과잉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저비용항공사의 신규사업자 조건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내주는 조건 가운데 150억 원 이상 자본금 요건을 500억 원 이상으로 늘리고 항공운송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준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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