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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제이콘텐트리로 넘어가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10-13 15: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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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 제이콘텐트리로 넘어가나  
▲ 메가박스 코엑스


 메가박스는 누구 품에 안기게 될까.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 매각이 재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제이컨텐트리는 이번에 보유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컨텐트리는 대신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맥쿼리펀드가 소유한 메가박스 지분을 아예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종합미디어 계열사인 제이컨텐트리가 메가박스 지분매각 대신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컨텐트리는 중앙일보그룹에서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와 매거진, 방송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들을 거느린 종합미디어 회사다. 메가박스 지분을 46.3% 보유한 2대 주주다.

메가박스의 지분을 50% 보유한 최대주주 맥쿼리펀드는 공동매각청구권 조건으로 지분매각을 추진해 왔다. 공동매각청구권이란 1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때 2대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제이컨텐트리가 보유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맥쿼리펀드가 추진중인 매각작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팔아야 하는 2대주주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다른 후보자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이컨텐트리는 영업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메가박스에서 내고 있다. 사실상 중앙일보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셈이어서 메가박스 지분을 팔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제이컨텐트리가 메가박스 지분 인수에 뛰어들어 성공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맥쿼리펀드와 함께 투자자로 참여한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이 일정 금액 이하로 팔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맥쿼리펀드와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메가박스 지분 50%를 28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들은 원금회수 가능 가격대를 공동매각청구권 행사 기준 5천억~6천억 원대로 보고 그 이하로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제이컨텐트리가 매각가의 절반인 3천억 원 수준의 자금을 지불할 수 있느냐가 이번 메가박스 인수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 제이콘텐트리로 넘어가나  
▲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맥쿼리펀드는 이달 초 노무라금융투자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투자자 10여 곳을 상대로 매각일정을 담은 투자안내문을 보냈다. 이달 말 예비입찰을 실시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애초 메가박스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와 해외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메가박스는 시장점유율 19%를 기록하면서 410억 원의 영업이익 냈다. 올해 영업이익은 530억 원으로 예상돼 경쟁사인 CJCGV, 롯데시네마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류 콘텐츠를 이용한 사업활용도가 높아 완다그룹과 CVC 등 중국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메가박스 인수로 배급투자는 물론 한류 콘텐츠 비즈니스까지 할 수 있어 중국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코엑스 메가박스 주변에 호텔과 카지노, 면세점까지 있어 요우커를 유치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가박스는 지난 5년 동안 여러차레 매각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2009년 9월 공개입찰을 진행했으나 유력후보인 CJ그룹이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았고 롯데그룹도 2천억 원도 안되는 가격을 써냈다. 유일한 후보였던 SK그룹도 인수를 포기했다. 이들 기업은 그뒤 메가박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초 인수전에 칼라일, CVC 등 외국계 사모펀드와 중국 완다그룹이 참여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매각이 또 실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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