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보유자산 축소의 시점을 놓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미 연준이 5일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 위원들은 보유자산 축소 시점을 놓고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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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일부 위원들은 9월부터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장에 이미 자산축소와 관련된 충분한 신호를 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자산축소 시점을 올해 말로 미루고 경제상황과 인플레이션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의 경제상황을 놓고도 연준 위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상당수는 최근 미국 경제의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밑도는 것은 무선전화서비스 및 처방의약품 가격의 급락 등의 특이요인이 반영된 만큼 중기적인 물가상승률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앞으로 일시적인 요인들의 영향이 낮아지고 고용시장이 견조세를 보이면 목표 인플레이션율인 2% 근처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둔화된 경기회복 속도와 물가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 위원들끼리 상당한 의견차이가 있었던 만큼 금리인상 시기와 자산축소 시작시점이 서로 겹칠 확률은 낮아진 것으로 전망됐다.
박석현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9월 회의에서 자산축소 시점을 확정하고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이라며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정책 불확실성과 관련된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이견이 있지만 대체로 매파적인 성향이 확인된 만큼 예상보다 빠른 보유자산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6월 의사록은 미 연준의 긍정적인 경기판단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며 “7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물가지표의 수준에 따라 자산축소 시나리오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