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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경영악화, 김제임스 실패인가 GM의 실패인가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7-04 15: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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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제임스 한국GM 사장이 회사를 떠나기로 하면서 경영악화의 책임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국GM의 경영악화가 GM본사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이 자진해 물러나기로 결심한 데는 경영악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GM 경영악화, 김제임스 실패인가 GM의 실패인가  
▲ 김 제임스 한국GM 사장.
김 사장은 2016년 1월에 한국GM 사장에 올라 2018년까지 임기가 남았다. GM본사가 경질성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김 사장의 퇴진을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김 사장은 한국GM에 몸담기 전 오버추어코리아, 야후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IT업계에 몸담으며 구조조정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이 한국GM으로 옮겼을 때 한국GM 체질개선을 위해 기용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한국G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GM본사는 구조조정과 함께 노무관리도 김 사장에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한국GM 최초의 GM본사 출신이 아닌 한국계 미국인 사장이었다. 이전까지 외국인 사장이 한국GM을 이끌면서 노사관계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점도 김 사장 선임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지난해 한국GM 임직원 납품비리와 채용비리로 노무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GM이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다른 완성차회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노조에 약속하면서 회사도 연루된 임직원 비리를 무마하려 했다는 뒷말도 돌았다.

김 사장이 한국GM을 이끌던 첫 해인 2016년에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해 한국GM 출범 이래 최대 내수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적자폭도 줄었다. 이 때문에 한국GM 임직원들도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적지 않게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경영악화는 GM본사의 경영방침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GM 사장은 사실상 GM본사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GM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GM본사가 2013년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하면서 한국GM은 상당수의 유럽 수출물량을 잃은 뒤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GM본사가 올해도 유럽에서 오펠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오펠 차량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GM 철수설까지 불거졌다.

한국GM 노조는 현재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국내공장 생산물량 확대를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로선 생산물량 확대는 본사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철수설과 노사갈등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올해 주력차종이 경쟁차종에 밀리면서 내수부진까지 겪고 있다”며 “해외수출을 늘리려고 해도 GM이 전 세계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영업손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2741억 원에 이른다.

올해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한국GM의 글로벌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9.3% 줄어든 27만8998대에 그쳤다.

특히 비중이 높은 수출량도 줄어들었고 수익성이 높은 내수판매량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판매감소와 수익성악화의 이중고를 겪고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량과 내수판매량은 각각 20만6290대, 7만7208대로 6.5%, 16.2%씩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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