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실적과 주가 양쪽에서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상승과 듀얼카메라 공급확대에 이어 신사업분야의 성장전망도 밝아지고 있어 내년까지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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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기는 올해 실적을 크게 반등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최고의 해’를 앞두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3배 늘어난 35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영업이익은 6054억 원을 올리며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전 세계적인 듀얼카메라 탑재확대 추세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업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중국 고객사 확보에도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8을 시작으로 내년 갤럭시S9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듀얼카메라 탑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듀얼카메라는 단가가 높고 수익성이 높아 실적에 기여하는 폭이 크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지만 기술이 더 앞섰다는 평가를 받아 중국 주요 스마트폰업체들과 여러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상승세도 실적개선에 큰폭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들이 전장부품분야로 MLCC 공급비중을 늘리며 스마트폰용 MLCC의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고사양화 추세가 이어지며 MLCC 수요는 2019년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사업분야 가운데 업황전망이 가장 밝다”고 바라봤다.
또 삼성전기의 신사업인 자동차용 센서 등 전장부품과 반도체 패키징사업도 충분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천 원에서 15만 원으로 높였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예상치를 뛰어넘는 속도의 실적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0.5% 오른 10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9거래일 연속으로 52주 신고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