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가 국내보다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CJCGV는 국내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단기적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시장 성장률이 기대에 부합해 중장기적 투자포인트는 유효하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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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CJCGV 대표. |
CJCGV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법인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사와 점유율 싸움이 격화하면서 점포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CJCGV는 극장시장 포화에도 점포 수가 계속 늘었지만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점포 수는 직영극장이 95개, 위탁극장이 4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곳이 증가했다.
그러나 신규극장 매출이 목표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증가해 2분기 국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박스오피스(흥행수익)가 해외영화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을 낮추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해외영화는 배급사에게 주는 부금원가율이 높기 때문에 매출성장이 견조해도 마진성장률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JCGV 국내부분은 2분기에 영업손실 6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시급 인상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CJCGV는 5천 명이 넘는 '미소지기'를 무기계약직 으로 두고 있다"며 "최저시급이 1만 원까지 가파르게 인상될 경우 국내 실적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부문은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4월에서 5월 중국 박스오피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성장했다. 특히 4월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7'은 중국 흥행수익이 역대 2위에 올랐다.
베트남부문과 특수상영관 4DX부문 역시 매출이 각각 27%, 30% 상승했다.
터키부문의 경우 6월부터 라마단 기간으로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매년 발생하는 이슈인만큼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