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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환,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동참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5-29 16: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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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선언에 발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동참할까?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기업 가운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에도 관심이 몰린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동참할까  
▲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1분기 기준 임원을 제외한 직원 5959명 가운데 4074명이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소속외인력 등 비정규직 형태로 일하고 있어 비정규직 비중이 68.4%에 이른다.

35개 공기업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인천국제공항공사 85.6%, 한국마사회 81.9%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문 대통령의 정책에 화답한 뒤 직접 위원장을 맡아 ‘좋은일자리창출TF(태스크포스)’를 만들고 26일 민주노총과 만나는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성일환 사장은 아직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문제와 관련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내부 비정규직 사이에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공공비정규직 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는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공항공사는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입장만 지켜볼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 김해, 제주, 대구, 청주 등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공기업으로 인천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비슷한 업무를 수행한다.

파견과 외주 등 외부업체를 통한 소속외인력이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유사해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발 빠른 행보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의 부당한 대우로 큰 논란에 휘말린 여파가 아직까지 앙금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용역업체 관리자의 폭언과 막말, 성추행 등을 폭로했고 성 사장은 9월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이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성 사장은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위한 조건이 만들어졌는데도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셈이다.

성 사장이 앞으로 상황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규모가 큰 주요 공기업은 수장들은 교체되는 일이 잦았다. 한국공항공사는 2016년 순이익 1902억 원을 내 공공기관 가운데 순이익 순위 10위에 오른 주요 공기업 가운데 하나다.

한국공항공사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을 때 이근표 당시 사장이 임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공기업 수장들과 함께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동참할까  
▲ 공공비정규직 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다른 주요 공기업들이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속도를 내는 점도 성 사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한국마사회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이양호 회장을 총책임자로 하는 ‘상생일자리TF’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같은 국토교통부 산하의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감정원, 산업통상자원부 아래 거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부정책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사장은 1978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30년 넘게 공군에서 복역한 베테랑 조종사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33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뒤 지난해 3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올랐다.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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