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5월29일~6월2일)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새 정부 출범과 경기회복세, 상장기업의 호실적 등 중장기적 긍정요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대내외 수급의 선순환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2350선 안착을 시험하는 역사적인 신고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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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는 다음주(5월29일~6월2일)에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뉴시스> |
코스피지수는 2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23일부터 강한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승세의 저항선을 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하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선회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 및 주주정책 변화와 관련한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추가적 상승촉매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수출실적이 꾸준히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코스피지수 상승세에 보탬이 될 것을 예상됐다. 5월 수출실적은 6월1일 발표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수출금액은 48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0.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금액과 코스피지수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은 만큼 수출 호조세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에 금리를 올려도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 연준이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5월 회의록에서 6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미국증시와 국내증시는 모두 올랐다”며 “더 이상 연준의 6월 금리인상 여부는 위험자산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이런 낙관심리가 앞으로도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변수들은 단기 이슈이거나 혹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꺾을 변수로 꼽혔다. 2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6달러(4.8%) 낮아진 배럴당 48.90달러로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감산 일정을 9개월 연장했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감산규모는 추가로 늘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영향을 받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며 “국제유가 급락이 외국인투자자들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320~237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