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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해부터 수익정체, 황창규 경영방식 약효 떨어질 듯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5-24 14: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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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올해부터 수익정체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황창규 회장은 비용을 줄이고 유선인터넷사업과 IPTV의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려왔는데 이런 경영방식이 점점 힘을 잃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KT 올해부터 수익정체, 황창규 경영방식 약효 떨어질 듯  
▲ 황창규 KT 회장.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KT는 이통통신3사 가운데 매출성장이 가장 어려운 회사”라며 “올해 KT는 지난해와 달리 이익 성장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조7437억 원,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15년보다 2.1%, 영업이익은 11.4%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최대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5조 6117억 원, 영업이익 417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3%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4천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었다.

김 연구원은 “KT의 수익성 회복은 괄목할만하다”며 “무선사업과 더불어 초고속인터넷과 IPTV의 성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KT가 올해부터 영업이익 성장이 뚜렷하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이런 분석의 근거로 초고속인터넷 성장정체, 중국인 관광객 감소, 비용감축 한계, 황창규 회장의 경영전략 등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KT는 지난해 결합상품 규제 강화에 따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매출(ARPU)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며 “KT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의 ARPU는 이미 2만 원에 육박해 추가상승폭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파악했다.

KT가 지분 69.54%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BC카드의 실적악화도 KT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사드배치 보복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C카드는 중국 유일의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의 국내 결제대행업무를 맡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유니온페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BC카드는 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니온페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김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수가 3월부터 본격 줄어들고 있어 BC카드는 올해 2분기 이후 이익급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KT가 앞으로 비용감축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KT는 감가상각비(설비장치 소모비용), 인건비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다”며 “KT의 마케팅비용 역시 더 이상 감소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T는 유선전화 매출감소폭만 연간 2천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매출성장도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어려울 것으로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황창규 회장이 5G, 인공지능 등 신사업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황창규 회장이 연임 이후 수익성 회복을 위한 전략에서 신사업 추진을 통한 성장전략으로 회사 경영전략을 재설정했다는 것은 실적면에서 크게 우려할 만하다”며 “현실적으로 신사업부문에서 이익이 당장 가시화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증가만 초래할 공산이 크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KT 경영진의 예상대로 된다고 해도 2019년 이후에나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와 내년에는 KT의 영업이익 성장에 큰 기대를 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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