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연봉 줄어든 최수현, 금융지주 CEO 연봉도 삭감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2-24 17:21:0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봉 삭감을 결정했다. 지난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과도한 연봉을 지적하며 삭감 압박을 가했다. 이에 금융그룹 회장들이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연봉 줄어든 최수현, 금융지주 CEO 연봉도 삭감  
▲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24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임영록 회장의 연봉을 30% 이상 삭감하기로 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계열사 CEO들의 경우 15~20%, 임원들의 경우 10% 정도 삭감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임원 평가보상체계 개편은 3월 중순쯤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최근 보상위원회 및 이사회를 열어 금융지주사와 계열사 임원들의 보수 삭감 방안을 의결했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은행장의 보수는 각각 40%씩 삭감된다.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측은 아직 구체적 방안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고강도의 임금 삭감 방안을 내놓은 만큼 두 금융그룹도 비슷한 수준의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회장의 연봉을 삭감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사 회장의 보수를 40% 삭감하라 지시한 데 이어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의 연봉이 감봉되는 등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말 최 금감원장은 “경영 실적이 안 좋으면 보상도 내려가야 하는데 금융사 임원 연봉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금융사들의 성과보상체계 개편에 나섰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 임원연봉체계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사들에 연봉체계개선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의 평균 보수는 금융지주 15억원, 은행 10억원, 금융투자사 11억원, 보험사 10억원 선이다. 전체 금융사 중 최고경영자 평균 보수가 10억원을 넘는 곳만 따졌을 때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들의 평균 보수는 20억9000만원에 육박했다. 이어 보험 20억원, 은행 18억1000만원, 금융투자 15억9000만원 순으로 높았다.


특히 금감원은 성과보수가 실적에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6개 은행지주사 평균 순이익은 2011년 7조2000억원에서 2012년 5조6000억원으로 22% 급감했지만 회장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21억9000만원에서 20억9000만원으로 감소해 불과 4.5% 깎이는 데 그쳤다.


또 금감원은 금융사들이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의 성과평가에서 비계량지표로 꼼수를 부려 실적과는 무관한 성과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의 보수에서 성과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64.6%와 68.5%에 달했다. 그런데 금융사들은 주관적 평가 항목인 비계량지표의 비중을 늘리고 이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성과금을 두둑히 챙겨준 것이다.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은 회장과 은행장의 비계량평가지표 비중을 각각 34%와 31%로 설정했으며, 비계량평가 점수도 100점 만점에 평균 97.5점과 94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금융사에서는 대주주가 자회사 여러 곳에서 중복으로 성과보수를 챙기거나 퇴직 시 거액의 수당을 특별공로금 등의 명목으로 챙기는 사례도 금감원의 전수조사에서 적발됐다.


정부가 금융공기업 기관장과 임원들의 보수를 삭감한 것도 금융사들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공기업의 방만경영 타개책으로 CEO와 임원들의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

금융사의 고액 연봉을 지적했던 최 금감원장의 연봉도 삭감됐다. 최 금감원장의 연봉은 세전 3억2000만원에서 올해 2억5000만원 수준으로 7000만원 가량 줄었다. 최 금감원장뿐 아니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들의 연봉도 삭감됐다. 금융당국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금융공기업 연봉 삭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 삭감을 금융사들에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보수 삭감은 지난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평균 20~30억 수준에서 13~19억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뿐 아니라 은행, 보험, 증권사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임원 연봉도 함께 조정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을 바탕으로 금융지주가 조정된 성과체계를 만들고 다른 계열사 경영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 밝혔다.

최신기사

한덕수 "윤석열 비상계엄 막지 못해 국민계 고통과 혼란, 진심으로 송구"
비트코인 시세 7만 달러대로 하락 가능성, 조사기관 "단기 조정 불가피"
조국 "검찰 '윤석열 비호' 공작수사 손떼라, 계획적 내란 처벌돼야"
우원식 12·3 비상계엄 국정조사권 발동,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즉각 구성
미국 반도체법 '친노조 정책'도 약점 지적, 삼성전자 TSMC 인건비 부담 키워
민주당 김병주 "국회 부수라는 윤석열 명령 증거확보 위해 서버 압수수색해야"
미국 GM 자율주행차 호출 '로보택시' 사업 철수, "시장 경쟁 격화"
아마존 미국 48개 도시에서 현대차 온라인 판매 본격화, 가격도 자체 책정
[조원씨앤아이] 국민 76% "윤석열 비상계엄 선포는 내란죄 해당"
KBS 라디오 진행자 고성국 "종북 주사파가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몰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