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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현대저축은행 인수로 금융사업 확대에 속도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5-11 19: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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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이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해 금융사업에서 발을 넓히고 수익다각화를 꾀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유진그룹을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

 
  유진그룹, 현대저축은행 인수로 금융사업 확대에 속도  
▲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해 사모펀드사, 자산운용사, 투자선물사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현대저축은행 인수로 또 하나의 금융계열사를 갖게 됐다.

유진그룹은 수익다각화의 일환으로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신용공여사업을 확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어왔다.

유진그룹 역시 현대저축은행를 편입해 유진투자증권의 신용공여한도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신용공여사업을 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자본이 6589억 원인데 이와 같은 규모의 신용공여사업을 진행하면서 증권사 자체 신용공여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앞으로 현대저축은행과 연계해 주식담보대출, 주식매입자금 대출 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저축은행이 최근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유진그룹의 수익 창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지원 확대 차원에서 중금리 대출상품 한도를 1조 원에서 2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저축은행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중금리 대출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해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한 뒤 해당 대출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에는 현대·유니온·스마트·아주·DH저축은행 등이 매물로 나와있는데 현대저축은행이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현대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중심이었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최근 가계대출 중심으로 바꾸면서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

현대저축은행은 부동산파이낸싱과 관련한 부실대출 채권을 대거 정리·회수하면서 자산건전성도 개선했다.

현대저축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비율을 말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25%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평균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7.18%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현대저축은행이 수도권에 영업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도 유진그룹이 눈독을 들인 이유다.
현대저축은행은 강남, 목동, 송파, 분당 4군데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가계대출과 기업금융을 늘릴 수 있는 바탕은 마련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투자확대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강조한 만큼 부동산 금융 등에 강점을 지닌 현대저축은행의 인수로 성장동력을 마련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진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460억 원을 내면서 금융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는데 현대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375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유진그룹을 견인할 쌍두마차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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